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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육아예능의 시초와 각 방송사별 현재 모습은 어떨까.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등장은 미약한 시작에 비해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이끌었다. 지난 2013년 1월 시작한 '아빠 어디가'는 현재는 홍수처럼 불어난 육아예능의 시초다. 사실 그 전에도 SBS '붕어빵'처럼 아이와 어른이 함께 하는 예능은 있었지만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관찰하는 육아 버라이어티는 '아빠 어디가'가 파격적인 시도를 한 셈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육아예능을 돌이켜보면 각 방송사별로 우후죽순 생겨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빠 어디가'를 중심으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KBS 1TV '엄마의 탄생', SBS '오 마이 베이비', 종합편성채널 JTBC '유자식 상팔자', 케이블채널 tvN '엄마사람', '아이에게 권력을' 등 다양한 육아예능이 전파를 타면서 스타들의 가족 이야기를 가감없이 그려냈다.
광고 시장에서 3B(Baby, Beauty, Beast)는 대중을 구매자로 이끄는 강력한 자석과도 같은 요인이다. 육아예능은 효과 면에서 매력적인 3B 중 아이(Baby)를 활용했고 여기에 '엄마가 없으면 어떨까'라는 결핍도구를 이용해 엄마없이 주어진 시간동안 초보 아빠와 아이만으로 예능을 만들어냈다. 기본적인 틀을 바탕으로 '아빠 어디가'는 국내·외 이곳저곳 여행을 떠났고 후발주자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집냄새를 풍기며 아빠육아를 본격적으로 그려냈다.
'아빠 어디가'는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며 아이들의 팬카페까지 생겨났지만 점차 힘을 잃었다. 파일럿으로 시작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정규방송으로 자리잡았고 일요예능은 아이를 내세운 육아예능으로 본격 양강구도를 보였다. '아빠 어디가'가 시즌2를 시작해 새로운 가족들을 투입시켰지만 그 사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사랑 , 이하루 등 '아빠 어디가'에 비해 더 어린 아이들을 내세워 그들의 애교를 안방에서 시청자들이 볼 수 있게 했고 이어 송일국의 세 쌍둥이 '삼둥이'의 등장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방송 3사 중 SBS가 뒤늦게 '오! 마이 베이비'를 선보였고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비해 엄마가 없다는 제약을 걷어내고 부모와 조부모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가감없는 육아를 선보였다.
육아예능으로 치열한 시청률 전쟁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방송 3사에 이어, 케이블까지 육아에 가세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tvN '아이에게 권력을'은 기존 관찰 중심의 육아예능과 달리, 5일간 아이에게 부모의 모든 권력을 주는 실험형 육아 예능으로 독일의 심리 사회학자의 실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또 4부작 '엄마사람'은 육아예능 속 엄마예능으로 확장돼 최근 방송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황혜영, 현영, 이지현 등의 초보엄마로서의 모습과 이들의 화려한 무대 위와 대비되는 반전 모습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방송 콘텐츠 중 유행,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예능시장에서 육아예능은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각종 광고에 출연하며 또 다른 콘텐츠로 범위를 확대했다.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과 초보아빠·엄마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육아예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맨위), SBS '오! 마이 베이비' 출연가족, tvN '엄마사람'·손준호 가족·엄태웅 딸 엄지온. 사진 = MBC, K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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