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조범현 감독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의 보직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조 감독은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발진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시스코를 불펜으로 돌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시스코가 심리적으로 많이 몰려있는 것 같다”며 “코치들이 이렇게 하라고 얘기를 해 줘도 본인 스스로가 여유가 없으니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시 좋지 않은 투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시스코가 너무 안 좋아서 뭔가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면서 “대만에서 뛸 때나 작년 퓨처스리그에서는 지금처럼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코치들과 협의해서 불펜으로 쓰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전날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은 SK에 3-9로 패하며 4연패에 빠져 홈 첫 승 기회는 또 다시 무산됐다.
이날 시스코의 투구는 널뛰기였다. 삼진을 5개나 빼앗았지만 어이없게 원바운드로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불안한 제구는 이날도 여전했다. 속구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구위는 의미가 없었다.
전날까지 올 시즌 5번의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시스코는 제구불안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고 있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5경기 등판,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 중이다.
시스코의 가장 문제는 볼넷 및 사사구다. 그는 올 시즌 5경기에서 20⅔이닝을 소화하며 볼넷을 16개 기록했고, 몸에 맞는 볼도 3개나 내줬다. 선발투수로서 이닝 소화력도 떨어져 5회 이상 던진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 감독도 그의 불펜으로의 보직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가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제구까지 불안한데 과연 불펜에서 믿음직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kt 조범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