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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 치 앞을 짐작할 수 없는 전개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오랜 시간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MBC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22일 오후 3시 진행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 제15차 임시회의에 출석해 안건으로 상정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 대한 의견을 진술했다.
이날 장 본부장은 "드라마 작가들은 현재작이 끝날 때 차기작 계약을 하는데 (임성한 작가와) 현재 계약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 계약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며 "다시는 작품을 하지 않겠다. MBC는 임 작가의 드라마를 다시 하는 일이 없음을 약속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압구정 백야'가 윤리성, 폭력묘사, 품위유지 조항 등의 위반으로 지적받은 것과 관련해 장 본부장은 문제가 된 장면을 재방송에서는 방송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MBC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드라마 책임자가 임성한 작가와의 결별 의지를 내비치며, 지난 1997년 이후 이어져온 MBC와 임 작가의 인연은 '압구정 백야'가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임 작가는 MBC에서 단막극인 베스트극장 '웬수'를 시작으로 '보고 또 보고', '온달 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오로라공주' 등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기존작에서 코미디 프로를 시청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 혼에 빙의 돼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장면,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온 임성한 작가는 최근작인 '압구정 백야'에서도 친딸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상황, 친엄마를 향한 딸의 복수극, 개연성 없는 죽음을 활용한 전개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종영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현재까지 '압구정 백야'는 향후 전개를 짐작할 수 없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성한 작가와의 작업으로 비판을 받아 온 MBC가 결별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녀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 포스터.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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