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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MVP와 MVP의 맞대결. 승자는 없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누구인가. 지난 해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MVP까지 거머쥔 우리 시대의 전설이다.
이에 맞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누구인가.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역투를 벌이며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돌풍을 잠재운 그였다. 월드시리즈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살아 있는 전설인 두 선수가 만났다.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범가너, 다저스는 커쇼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먼저 불안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커쇼. 3회말 하위타선을 맞아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중전 안타,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아오키 노리치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3루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한 커쇼는 맷 더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하지만 커쇼의 실점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커쇼는 6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 9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1개만 내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7로 낮췄다.
범가너 역시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두고 결정적인 한방을 맞았다. 7회초 1사 후 A.J. 엘리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범가너는 다저스가 커쇼 대신 대타 카드로 꺼내든 알렉스 게레로에게 좌월 2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92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투수 교체를 택했다. 범가너는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심진 2실점을 남기고 시즌 평균자책점 4.63을 찍었다.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에이스. 양팀의 치열한 승부는 에이스들의 퇴장에도 9회까지 이어졌고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의 끝내기 승리였다. 치열한 한판에는 에이스들의 지지 않으려는 역투가 있었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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