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뛰어야 가치가 올라간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바빠도 애제자 강정호(피츠버그)의 경기는 꼭 시청한다. 염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가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서 우중간 3타점 2루타를 날렸고, 그 경기서 주루사를 당했던 장면 등 강정호의 최근 경기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염 감독은 강정호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했고,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염 감독은 23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또 한 가지 팁을 전했다. 염 감독은 "정호도 뛰어야 가치가 올라간다"라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국내에서 20도루를 경험한 선수이니, 메이저리그서도 뛰면 본인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강정호는 아직 메이저리그서 도루를 성공하지는 못했다.
염 감독은 "오히려 메이저리그서 정호가 도루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국내와는 달리 발 빠르고, 평소에 도루를 하던 선수만 한다는 게 염 감독 생각이다. 실제 그런 경향이 있다. 때문에 평소 잘 모르는 주자, 발 느린 주자에 대해선 견제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강정호 역시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도루 능력이 없는 건 아니다.
염 감독은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보다 우리가 더 많이 뛴다. 정호 같은 선수는 투수가 발을 들기 전에 뛰면 도루 성공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일종의 팁을 전한 것. 발 빠른 서건창의 경우 투수가 다리를 드는 순간 뛰어도 세이프 확률이 높지만, 발이 약간 느린 강정호로선 상대적으로 스타트를 더 빨리 끊어야 한다는 것. 스타트만 빠르게 하면 오히려 도루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 심지어 염 감독은 "2루 도루보다 3루 도루에는 더 견제를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22일 컵스전서 1루 견제사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그건 그 투수의 견제능력이 좋은 것이다. 국내든, 메이저리그든 야구는 똑같다. 거기나 우리나 견제를 잘 하는 투수, 잘 못하는 투수가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강정호가 좀 더 연구하고 준비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염 감독 생각이다.
강정호는 최근 주전 유격수 조디 머셔의 부상으로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백업 멤버다. 염 감독 말대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