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치면서 공도 보라고 했어요."
간판타자 서건창의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시즌 초반 넥센의 살림살이는 힘겹다. 그러나 경기는 치러야 한다. 넥센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2루수에는 장기적으로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성을 활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톱타자. 기본적으로 대체불가지만,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을 내세웠다.
고종욱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1년 3라운드 19순위로 입단했다. 이미 상무에서 군 복무까지 마쳤다. 지난해 단 8경기 소화에 그쳤다. 넥센의 두꺼운 야수진 경쟁을 뚫어내지 못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염 감독으로부터 '1군용'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염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전까지 1번 타순서 27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3볼넷. 타격감이 매우 좋았다. 두산이 자랑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회 선두타자로 등장, 중전안타를 때린 뒤 문우람의 좌전안타에 홈까지 쇄도, 역전 득점을 뽑아냈다. 5회에도 무사 1루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낸 뒤 문우람의 3타점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5-7로 뒤진 9회에도 윤명준의 변화구를 공략,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톱타자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염 감독은 고종욱이 선구안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투수의 유인구에 덤비는 성향이 있다는 것. 염 감독은 "최근엔 오히려 의도적으로 초구, 2구를 쳐다보더라.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염 감독은 "장점을 살리면서 공을 보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라고 했다. 고종욱이 볼도 잘 골라내면서, 특유의 적극적인 타격도 병행하길 원한다. 자칫 스트라이크까지 골라내면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기 때문. 결국 실전서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이 필요한 부분.
그런 점에서 국내 최고 투수인 니퍼트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한 건 의미가 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문우람의 4타점 중 2점을 직접 책임지면서 서건창의 공백을 조금은 메워내고 있다. 넥센은 9회 충격패를 당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좋은 톱타자로서 고종욱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넥센으로선 현 시점에서 고종욱같은 선수를 믿고 기용하는 게 맞다. 고종욱에게도 지금이 야구인생의 새로운 기회다.
[고종욱.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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