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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위험한 상견례2'는 코미디 장르를 표방했지만, 확실한 웃음 한 방이 부족했다. 하지만 홍종현, 진세연을 포함해 내공있는 감초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위험한 상견례2'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2011년 '위험한 상견례'에서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을 송새벽·이시영을 중심으로 그려냈다면, '위험한 상견례2'에서는 경찰가문과 도둑집안의 이야기를 진세연과 홍종현을 내세웠다.
홍종현은 극 중 대도집안의 아들 철수 역을, 진세연은 경찰집안의 셋째 딸 영희 역을 맡았다. 90년대 교과서에서나 있을 법한 철수와 영희라는 이름으로 아날로그적 향수를 자아냈다. 하지만 그 외에 영화의 스타일이나 웃음 코드마저 시대를 거슬러 간 모습을 보여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정성화, 김수미, 김준호 등 특별출연 배우들과 신정근, 전수경, 김응수 등 조연급 배우들의 활약을 두드러진다. 특히 대도부부 신정근과 전수경은 만담을 나누듯 빠르게 이야기를 나누고 "이럴거야?"라는 신정근만의 독특한 화법이 눈길을 끈다. 또 뮤지컬배우 전수경은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와 카리스마, 특수분장으로 볼거리를 사로잡는다.
멜로 장르가 아닌 코믹극이라는 점을 감안할지라도, 스토리 전개나 극 중 철수와 영희의 멜로는 약하다. 두 캐릭터가 7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 결혼을 생각하지만 결국 위기에 봉착한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신선한 이야기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 과정에서 홍종현은 그동안 해왔던 진중한 캐릭터 연기에서 벗어나 스스로 망가지려는 노력을 보였다. 촌스러운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산발이 된 머리, 고시원 생활에서도 애인 영희만을 바라보며 결혼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바보처럼 보일 정도로 안쓰러움을 자아낸다.
진세연 또한 경찰로서의 모습부터 전직 펜싱선수로서의 펜싱 연기, 클럽에서 비키니를 입고 잠입수사를 하는 모습 등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극 중 영희는 전혀 흐트러짐없이 진지한 모습만을 보여, 두 캐릭터의 멜로 불씨가 크게 살아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위험한 상견례2'는 "철수가 철수하재", "네 직장 상관이랑 내가 무슨 상관?", "안개가 안 개", "불상들고 뭐해, 불쌍하게" 등 김진영 감독 특유 가벼운 말장난의 향연이 펼쳐진다.
개와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나누는 달식 역의 신정근, 사기계의 김연아라 불리는 강자 역의 전수경, 그리고 지극한 딸바보 아빠 역의 김응수, 그의 가족들로 출연하는 박은혜·김도연과 여러 카메오들은 코믹한 연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러나 배우들의 힘만으로 영화가 성공하기란 어렵다. 그동안 줄곧 봐왔던 코믹 클리셰와 설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미지수다. 오는 29일 개봉.
[영화 '위험한 상견례2' 포스터(위)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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