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계속 마무리로 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3일 목동 넥센전서 엄청난 모험을 걸었다. 7-5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윤명준이 박동원과 고종욱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2루 대주자 김재현을 견제사 처리했지만, 임병욱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25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공이 좋지 않았다. 어린 타자들을 상대로 계속 파울 커트를 내줬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당시 김 감독은 왼손타자 문우람 타석에서 윤명준을 내리고 좌완 함덕주를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함덕주는 대타 강지광을 좌익수 뜬공, 서동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팀 승리를 위해 마무리 윤명준의 세이브 기회를 희생시킨 모양새.
어떻게 보면 윤명준은 마무리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물론 한편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김 감독은 냉정했다. 개인보다 팀의 실리를 따졌고, 승부수가 통했다. 그는 "두 가지 상황 모두 나올 수 있다"라면서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그것도 하나의 (성장하는)과정이다. 명준이에게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윤명준이 마무리투수라는 사실은 변함 없다. 김 감독은 "명준이를 계속 마무리로 쓰겠다"라고 했다.
[윤명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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