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안영명이 선발 체질임을 제대로 보여줬다.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전승이다.
안영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의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계투진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3승째.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6에서 2.11(21⅓이닝 5자책)로, 선발 평균자책점은 0.81에서 0.56(16이닝 1자책)으로 끌어내렸다.
안영명은 계투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선발 전환 이후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 기간에 11이닝 동안 자책점이 2점뿐이었다. 선발투수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안영명은 최고 구속 146km 직구(45개)와 130km대 초반 슬라이더(35개)와 체인지업(18개), 너클커브(10개)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슬라이더 4개와 직구 하나였다. 위기관리 능력도 일품이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하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도 일품.
안영명은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와 김성현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와 직구였다. 후속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브라운을 133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삼진. 2회에는 2아웃을 잘 잡고 임훈에 볼넷, 정상호에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계현의 내야 안타 때 홈까지 쇄도하던 2루 주자 임훈을 태그아웃 처리하며 간신히 실점을 막았다.
2회까지 투구수가 52개에 달했다. 무려 7차례나 5구 이상 승부를 벌인 탓. 3회초에는 이명기를 2루수 땅볼,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모두 6구 승부였다. 최정에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안영명은 브라운을 3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73구. 4회에는 1사 후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임훈을 3-6-1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4회 투구수는 14개로 끊었다.
최대 위기는 5회. 선두타자 정상호의 안타와 박계현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박계현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안영명은 침착했다. 볼카운트 2B 2S 상황에서 130km 슬라이더로 브라운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더 이상 던지긴 어려웠다. 5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108개였다. 무려 9차례나 5구 이상 승부를 벌인 탓에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난 것. 이닝당 평균 투구수가 21.6개였다. 결국 6회부터 박정진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 박정진이 6회와 7회, 권혁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안영명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안영명의 시즌 3승, 한화의 시즌 첫 영봉승이 완성된 순간.
안영명은 지난 2009년까지 주로 선발로 나섰다. 특히 2009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140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5.18)을 따내기도 했다. 완투도 한 차례(2006년) 기록한 바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한 투수가 아니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4패 평균자책점 7.84로 좋지 않았으나 5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하며 본연의 역할은 해냈다. 선발로 나서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올 시즌 스스로 선발 체질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안영명은 경기 후 "나는 삼진을 잡기보다 맞춰잡는 스타일에 가깝다"며 "오늘 수비가 워낙 잘해줬다. 스프링캠프에서 감독님과 많은 훈련을 하면서 선발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안영명이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던져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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