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 박세웅이 또 한 번 조기에 무너지며 프로 데뷔 첫 승 기회를 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올 시즌 5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있었지만 프로의 매운 맛을 보며 힘겹게 KBO리그에 적응 중인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그는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홈런 3방을 맞는 등 초반부터 흔들리며 결국 5회를 채우지도 못하고 강판됐다. 박세웅은 이날 3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이날 넥센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며 2-9로 패했다.
이날 박세웅은 64개의 공을 던지며 속구를 16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체인지업을 30개나 구사하며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슬라이더는 12개, 커브는 6개를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홈런을 맞을 때 제구가 되지 않고 가운데로 공이 몰렸다. 서동욱에게 맞은 홈런 2개는 모두 140km대의 속구를 던졌지만 모두 가운데 쪽으로 몰린 실투였다. 또 김하성에게는 126km의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공이 다시 가운데로 몰렸다. 실투는 이것이 전부였지만 이 공들이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며 박세웅은 다소 흥분한 모습이었다.
결국 박세웅은 홈런을 3개 허용하고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박세웅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며 우왕좌왕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3번째 홈런 허용 이후다. 박세웅은 0-4로 뒤진 3회초 2사 1,2루에서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야수의 홈으로 향한 송구가 포수 용덕한 왼쪽으로 빠진 것을 박세웅이 직접 잡아 3루에 던졌지만 너무 서두르며 공이 뒤로 빠졌다. 결국 이 실책으로 실점은 6점까지 늘어났고, 박세웅이 3회를 마치고 조기 강판되는 원인이 됐다.
박세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무대를 경험했지만 1군 무대는 올해가 처음이다. 당연히 적응기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kt 조범현 감독도 박세웅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일주일에 한 차례만 등판하도록 배려하는 등 루키의 프로 무대 풀타임 선발투수로의 적응을 돕는 데 힘썼다. 올 시즌에도 1군 무대에서 조 감독은 박세웅의 투구 간격과 투구수를 배려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세웅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일단 1군 선발 로테이션에서 풀타임을 겪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인이 한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풀타임으로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박세웅을 포함해 신인들은 중간중간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걱정처럼 박세웅의 프로 무대 첫 시즌은 험난하다. 이날까지 올 시즌 다섯 차례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또 이날 경기를 포함해 5회를 버티지 못한 것은 두 차례였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볼넷을 남발하며 결국 투구수가 늘어나 오랫동안 버티지 못하고 있다. 프로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박세웅이다.
초반 5경기에서 첫 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박세웅은 아직 갈 길이 먼 어린 유망주 투수다. 때문에 박세웅이 부진하더라도 이 같은 경기를 복기하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공부를 하면 된다. kt 전력분석원들은 “박세웅은 등판 후 다른 어느 선수들보다 자신의 투구를 보며 장단점을 분석한다”고 말한다. 박세웅이 지금의 어려움을 기억하며 앞으로 발전하는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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