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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태극마크를 제 유니폼에 다는 것은 매우 가슴 뛰는 일입니다. 제가 한국 선수로 뛰겠다고 하니 그 누구보다 어머니께서 제일 기뻐하셨습니다. 이제 진짜로 평창에서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설상 종목 기대주' 김마그너스(17·브리온컴퍼니)가 아버지의 나라인 노르웨이 대표팀과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팀 사이에서 모국(母國)을 선택한다.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복수국적 스키 선수로, 고등부 시절 이미 국내에서 2년 연속 동계전국체육대회 4관왕을 달성하며 성인부를 제치고 국내 크로스컨트리를 제패하고 있으며 크로스 컨트리 강국 노르웨이에서도 상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키 유망주이다.
세계적인 스키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마그너스의 국적 선택은 올림픽 전 3년 이내에 뛴 국적으로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으로 인해 김마그너스는 4월 중 어느 국가의 대표로 출전할 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노르웨이는 설상 강국의 위상과 세계 어느 나라보다 뛰어난 훈련 환경과 여건을 가지고 있어 많은 체육계 관계자들은 김마그너스가 노르웨이 국적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스키협회의 적극적인 노력과 대한민국 스키 발전에 대한 강한 포부,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그의 태극마크에 대한 결심을 굳히게 했다.
초등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김마그너스는 이국적인 외모와는 달리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이미 많은 한국의 친구 및 선후배 선수들과 훈련을 해왔다. 그간 노르웨이에서 배운 선진 스키 기술과 훈련 방법을 전파해 그를 지도해왔던 협회 코치진은 물론 동료 선수들도 그의 결심을 매우 환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성인부를 통틀어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김마그너스는 지난달 28일 노르웨이 시르달에서 열린 바이애슬론스타크래프트컵시즌 파이널 경기에서 누적 점수 219점으로 종합 순위 1등을 기록하며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동계체육대회에 이어 지난 2015년 2월에 열린 동계체육대회에서도 4관왕(크로스컨트리 고등부 프리스타일 15km, 클래식 10km, 복합, 바이애슬론 개인경기 15km)에 올랐던 김마그너스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크로스컨트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4년 11월 대한스키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키종목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를 하나씩 수행하고 있어 행보가 돋보인다. 스키 선진국인 노르웨이와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의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김마그너스 선수의 태극마크 선택으로 스키 종목의 발전과 성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마그너스(왼쪽)와 대한스키협회 이재찬 부회장. 사진 = 브리온컴퍼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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