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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휴먼다큐 사랑'에게 올해는 특별하다. 2006년 5월 시작했으니 올해가 열 번째 사랑이다. 이번에는 네 가족을 소개하는데, 세 가족이 유명인이다. 꽤 이례적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가족이 필리핀에서 아빠 찾으러 한국에 온 필리핀 소년 민재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진행된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에서 김진만 CP는 10년 역사의 원동력을 "시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휴먼다큐 사랑'은 10년을 맞아 특별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 故 신해철 가족 편 '단 하나의 약속'(5월 4일 밤 11시 15분)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신해철의 아내와 자녀들의 사랑. 아이들은 "지구의 모든 사람 중 아빠를 제일 좋아했어요"라며 여전히 아빠 신해철의 부재에 그리움을 느끼고 있었다.
신해철 가족과 함께한 김동희 PD는 "섭외 말씀 드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그럼에도 신해철의 가족이 출연을 결심한 건 '마왕' 신해철의 '부성애' 때문이다.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씨는 김 PD에게 "남편이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경위에 대해서만 언론에 나오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실제로 얼마나 따듯하고 사랑이 많은 아버지였는지, 또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가족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신해철의 사랑을 담았다.
▲ 안현수 편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2부작. 5월 11, 18일 밤 11시 15분)
비운의 천재 스케이트 선수 안현수의 이야기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는 고사하던 안현수가 카메라 앞에 서기로 결심한 건 사랑 때문이다.
이모현 PD는 섭외를 위해 러시아까지 향했다. 애당초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안현수는 "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한 건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까봐 조심스러웠다"는 게 이 PD의 설명이다. 안현수는 자신과 아내 우나리의 사랑에 초점 맞추겠다는 제작진의 설명에 선뜻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나도 '휴먼다큐 사랑'의 팬이다"고 했다.
안현수 편은 2부작으로 나뉘어 방송된다. 특히 2부에선 러시아 귀화와 관련된 이야기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 환희, 준희 편 '진실이 엄마2-환희와 준희는 사춘기'(6월 1일 밤 11시 15분)
故 최진실의 자녀 환희, 준희의 두 번째 이야기. 지난 2011년 방송 후 4년, 중학교 2학년이 된 환희와 열세 살이 되고 첫사랑을 시작한 준희의 사춘기를 담았다. 환희, 준희 가족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있는 이 PD는 "환희, 준희가 정반대의 성격으로 자랐다"고 전했다.
이 PD는 환희, 준희 가족을 다시 섭외한 과정을 설명하며 "(최진실의)어머님께서 하신 말씀 중 가슴 아픈 게 있었다. 최진실씨와 진영씨가 잊혀지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다시 한번 방송하면 시청자들이 우리 아들, 딸 기억해주지 않겠냐'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 PD는 아이들을 향한 악플이 걱정되지 않는지 묻자 "방송 보고 왜 아이들에게 악플을 다실까요?"라고 안타까운 목소리로 되묻기도 했다.
다만 "아이들이 지금은 본인의 의견이 있다. 어머님이나 아이들이 출연을 원치 않는데 억지로 섭외하는 건 아니다"고 밝히며 "아이들이 오래 전부터 (언론에)노출되어 있다 보니까 악플에 대처하는 본인들만의 내공이 생겼다. 준희만 해도 예전에 악플 때문에 상처 받은 일이 있다. 그때 받은 상처도 방송에서 솔직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악플에 대한)걱정도 되지만 방송을 통해서 가족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생각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논의해서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필리핀 민재 가족 편 '헬로 대디'(5월 25일 밤 11시 15분)
그리고 민재 카라멜로는 필리핀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아빠를 늘 그리워하는 아홉 살 소년이다.
민재의 엄마는 억울한 일을 당해 지금은 2년 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아빠는 민재의 엄마와 동거하며 살다가 민재를 낳기 전에 군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갔다. 민재의 엄마는 그를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민재는 아빠를 만난 적 없어도 아빠를 향한 그리움은 간절하다. 결국 아빠를 만나기 위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 민재. 아빠를 만난다는 설렘도 잠시, 이내 민재는 "아빠가 날 거부할까봐 두려워요"라고 했다. '아빠에게 뭘 원하니?'라고 묻자 "사랑이요" 답한 민재다.
민재를 취재한 김 PD는 "민재가 아버지와 만났는지는 방송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성애의 부재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한 아빠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민재의 감정을 스스로도 "이해 못했다"는 김 PD는 "부성애의 부재가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 민재를 보며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아빠의 사랑이 너무 슬프더라. 인간이 살아가는 데 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PD는 "민재는 정말 아빠를 그리워하는 순수한 아이"라며 "유명인 가족들도 있지만 우리 민재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취재진에게도 당부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네 가족의 이야기를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된다. 기자들 역시 '사랑'에 콧등이 시큰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할 2015년 '휴먼다큐 사랑'은 총 5부작으로 5월 4일 밤 첫 방송.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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