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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거로 성공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42)가 LA 다저스에서 승승장구하자 수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미국행 러시를 이뤘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박찬호 만큼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지금 메이저리그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3인방이 존재한다.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33),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 그리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새 일원이 된 강정호(28)가 그들이다.
박찬호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시초라면 추신수는 한국인 타자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알렸고 류현진은 KBO 리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사례로 또 하나의 길을 열었다. 강정호 역시 개척자의 임무를 갖고 있다. 바로 KBO 리그 출신 내야수로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미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지만 강정호를 지켜보는 재미는 뭔가 다르다.
국내 지도자들도 강정호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 해 강정호와 함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정호가 뛰어야 가치가 올라간다"라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평소에도 메이저리그를 챙겨보는 김경문 NC 감독은 강정호가 지난 시카고 컵스전에서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것을 두고 "굉장히 기분 좋게 봤다. 후배가 가서 잘 하니까 흐뭇하더라"고 반색했다.
하지만 강정호도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아직 그에게 풀타임 주전으로 기회가 온 것도 아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와 2년차 시즌을 보낸 류현진도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부상이 반복되면서 구단에서도 조심스럽게 관리를 하고 있다.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추신수도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추신수만 잘 하면 좋겠다. 류현진은 늦어도 6월에는 나오지 않겠나"라면서 "그래서 박찬호가 대단한 것 아니냐"고 말을 이었다.
박찬호의 공주고 선배이기도 한 그는 "텍사스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꾸준히 10승 이상 해낸 선수다. 그렇게 계속 던지기도 쉽지 않다. 그때는 타자들도 약물을 많이 한 시대 아닌가"라고 박찬호의 꾸준함을 추켜세웠다.
실제로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이던 1997년 192이닝, 1998년 220⅔이닝, 1999년 194⅓이닝, 2000년 226이닝, 2001년 234이닝을 던지며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했다. 이후 텍사스에서는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이런 꾸준함이 없었다면 통산 124승을 거두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류현진도 올 시즌 200이닝을 목표로 세웠지만 부상이란 암초 때문에 올해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언제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200이닝을 던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박찬호.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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