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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취재'라는 낯선 단어로 뭉친 아이돌 5인방이 성공적으로 뉴스 제작을 마쳤다. 스스로 뉴스를 완성시켰다는 시원함과 메인뉴스에 오르지 못한 섭섭함이 공존했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하기에 충분한 재미와 의미를 선사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취재 예능 '두근두근 인도'에서는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엑소 수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가 메인 뉴스 입성을 위한 최종 리포팅 촬영에 들어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은 그동안 취재를 다니며 마치 여행을 다니듯 즐기던 것과 달리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멤버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며 리포팅 촬영에 열중했다. 4일간 이들을 진두지휘했던 KBS 김기흥 기자 역시 멤버들의 리포팅 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열심히 촬영을 마치고 식사를 하던 이들에게 서울 KBS 보도국에서 뜻하지 않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편집 회의 결과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는 방송되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바라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뉴스9' 대신 '아침 뉴스타임'에서의 방송이 결정됐다. 모두들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성규는 "그래도 아침 뉴스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아니냐"며 감탄했다. 보도 결정이 내려진 직후 이제 이들의 관심사는 과연 누구의 리포팅이 방송되느냐였다. 같은 코멘트로 촬영을 마친 이들은 서울에서의 편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운명이었다.
방송 시간에 맞춰 멤버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집중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숱한 방송에 출연한 베테랑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자신들이 방송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신인'과 같은 모습을 보여 시선을 잡았다. 이윽고 노력의 결과물인 뉴스가 방송에 등장하자 눈빛을 반짝였다.
첫 리포트의 시작은 민호였다. 민호의 차분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 뉴스는 마이크를 잡고 얼굴이 노출되는 '온 마이크' 장면에서도 민호가 등장했다. 이어 두번째 리포트에서는 규현이 모습을 드러냈고, 마무리 역시 규현이었다. TV를 뚫고 나갈 기세로 쳐다보던 멤버들의 희비는 엇갈렸고, 특히 민호와 규현을 제외한 종현 성규 수호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뉴스가 끝난 후 민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평소에 제가 나온 TV와는 다른 느낌이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규현은 "신기하다. TV에 처음 나왔을 때처럼 뉴스에 나온 것 같다. 기자처럼 리포팅을 하고 있으니 새롭다"고 전했다.
그러나 함께 취재를 하고 촬영까지 마쳤음에도 최종 방송분에서 편집된 종현 수호 성규는 불만을 표했다. 종현은 "머리 염색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수호는 "이거 누가 선택한 것이냐?"고, 성규는 "뉴스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왜 인도에 온 것인가?"라고 각각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두근두근 인도'는 취재와 예능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가 빛났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많은 의미를 던져준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인도 현지의 모습은 물론, K-POP의 현주소까지 아이돌 스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웃음 포인트가 조금 더 강조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멤버들의 바람대로 과연 '두근두근' 시리즈가 다른 나라에서 더욱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즌2 제작에 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2TV '두근두근 인도' 4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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