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승부처에서 볼넷 4개와 안타 하나로 4점을 내줬다. 이길 수가 없다. 결과는 역전패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서 5-7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시즌 전적 14승 12패가 됐다. 공동 5위. 이번에도 계투진의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송승준에 이어 등판한 홍성민과 심규범이 1피안타 5볼넷으로 실점한 탓이다.
출발은 무척 좋았다. 1회초 2사 후 황재균의 2루타와 최준석의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1로 앞선 4회초에는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의 송구 실책과 짐 아두치, 손아섭의 연이은 2루타를 묶어 5-1까지 달아났다. 지난 3년간 롯데에서 38승을 올린 유먼을 3⅓이닝 만에 내려보냈다. 여기까지만 해도 롯데가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4회말 송승준이 2점을 내줄 때만 해도 전망이 어둡진 않았다. 김태균의 홈런을 비롯해 안타 3개로 실점한 것. 한화 타자들이 잘 쳤으니 어쩔 수 없었다.
일이 터진 건 6회말. 송승준이 선두타자 김회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홍성민에 마운드를 물려줬다. 조인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런데 대타 한상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가 불어나면서 일이 커졌다. 일단 바뀐 투수 심규범이 대타 김태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심규범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고도 연달아 볼 4개를 던졌다. 2사 만루. 강경학을 상대로는 볼 3개를 먼저 던져 위기에 몰렸으나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다. 하지만 결과는 밀어내기 볼넷. 5-4 한 점 차가 됐다. 급격히 흔들린 심규범은 김경언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여기서 흐름이 완전히 기울었다.
이인복이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지만 소용없었다. 김태균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이번에도 볼넷이었다. 또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진행과 8구 승부 끝에 또 한 번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점수는 5-7이 됐다. 6회에만 볼넷 6개가 빌미가 돼 역전을 허용한 것. 한화에서 나온 안타는 김경언의 2타점 적시타뿐이었다. 결국 볼넷이 역전패 빌미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불펜 부진이 너무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한 번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같은 이유로 패하는 일이 많아지니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준비 잘해서 내일 경기 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심규범.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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