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초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KT와 롯데는 지난 2일 저녁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총 9명의 선수가 움직이는 매머드급 규모다.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로 마운드를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을 얻은 것은 물론 불펜진 합류가 가능한 이성민까지 품에 안은 롯데다.
이성민은 KT에 합류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또 한번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이성민이 프로 데뷔를 한 팀 역시 KT는 아니었다. 이성민은 2013년 신인 우선지명으로 NC의 선택을 받았고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NC에서 지낸 시간은 길지 않았다. 몇 차례 선발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이미 NC 선발투수진엔 외국인 투수 3명과 '토종 에이스' 이재학 등 비집고 들어갈 틈이 넓지 않았다.
NC가 신생팀 혜택을 받은 것처럼 KT도 똑같이 적용됐다. 기존 구단들로부터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선수 1명을 보강하는 것 역시 그중 하나였다. NC는 결국 20인이란 울타리에 이성민을 넣지 못했다. 1군 엔트리가 28명인 것을 감안하면 모든 유망주를 보호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KT의 선택은 바로 이성민이었다. 신생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가 또 신생팀으로 이적한 것이다. 140km 후반대 직구를 가진 그는 KT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게 분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구원투수로 나서며 많은 기회를 얻었다.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했다.
이제 막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하려는 그에게 이번엔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것이다.
롯데는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어려움을 겪는 팀이다. 선발투수진이 브룩스 레일리, 조쉬 린드블럼, 송승준, 심수창, 박세웅 등으로 짜여진다고 본다면 이성민은 불펜투수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역시 그에게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인 것은 분명하다.
유망주에게도 역마살이 낀 것일까. 하지만 여러 구단의 선택을 받을 만큼 매력적인 카드임을 입증한 셈이기도 하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검증받은 선수는 아니지만 장래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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