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인타자 잔혹사다.
두산이 결단을 내렸다. 잭 루츠를 내보내기로 했다. 그는 외국인타자이자 두산의 4번타자다. 두산으로선 허리 통증으로 이천에서 재활만 하는 선수를 데리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 김태형 감독은 루츠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부터 "일단 기다려보겠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그러나 구단과 합의 끝에 루츠를 4일 내보냈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퇴출.
그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합류 당시부터 인상적이었다. 동료보다 30분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서 몸을 풀었고, 성실한 훈련 자세로 구단과 동료의 마음을 샀다. 하지만, 화려한 부상 경력이 걸림돌이었다. 그는 마이너리그와 일본리그 시절 각종 잔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불운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몸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분.
두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월 5일 부산 롯데전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쳤다. 하지만, 그날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8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1군에서 내려간 뒤 21일 목동 두산전서 1군 등록됐다. 하지만, 단 2경기만에 다시 한번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2주간 했던 재활 프로그램으로 돌아갔다.
구단으로선 미칠 노릇이었다. 두산 타선은 리그 상위권 파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여전히 애버리지(팀 타율 0.282, 2위)에 비해 결정력(팀 득점권타율 0.272, 6위)이 2% 부족하다. 루츠의 부재가 컸다. 김 감독은 수 차례 "그래도 루츠가 4번에 버텨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차이가 크다. 상대가 받는 압박감이 다르다"라고 했다.
루츠 대신 김현수~홍성흔~오재원~양의지로 클린업 쿼탯을 꾸렸다. 하지만, 홈런타자는 없다. 두산이 루츠에게 기대한 건 루츠가 이들의 중심을 잡고 홈런과 장타를 뻥뻥 터트려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루츠는 과거처럼 부상이 도지면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두산을 떠나게 됐다. 물론 웨이버공시 규정상 타 구단이 데려갈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하지만, 부상 경력자를 데려갈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산 스카우트팀은 새 외국인타자 영입에 착수했다. 새 외국인타자의 조건은 명확하다. 일단 내구성이 증명돼야 한다. 아프면 절대 안 된다. 그리고 홈런과 장타력을 보유해야 한다. 두산은 수비력이 탄탄하고 기동력이 좋다. 두산에 필요한 외국인타자는 방망이만 잘 휘두르면 된다.
[루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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