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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5월에는 배영수와 송은범, 탈보트가 바로 서면 싸울 수 있을 것 같아."
'야신'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말이다. 4월까지 13승 11패로 선전한 한화는 박정진-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 듀오'와 선발 전환 후 4연승을 달린 안영명이 버텨준 게 컸다. 하지만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에겐 아직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다.
탈보트의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6. 시즌 초반 2경기에서 11이닝 1자책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으나 최근 4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13.17로 무너졌다. 삼진 14개를 잡아내면서 사사구 16개로 제구가 다소 불안하다. 김 감독은 "구속은 삼성 시절보다 올랐는데 제구가 흔들린다"고 진단했다. 구속보다는 제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탈보트는 3년 전인 2012년 삼성에서 25경기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로 승률왕에 올랐다. 그는 철저하게 맞혀 잡는 땅볼형 투수. 당시 138⅓이닝 동안 탈삼진 68개에 불과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 커브, 커터를 섞어 던졌는데, 직구와 최대 15km 차이를 보인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략당하는 횟수가 늘었다.
김 감독은 "4월까지 송은범과 배영수, 탈보트가 좋지 않았지만 박정진과 권혁이 막아줘서 이겼다"며 "송은범과 배영수, 탈보트가 바로 서줘야 한다. 셋이 버텨주면 싸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배영수는 2일 롯데전서 6⅓이닝 2실점 올 시즌 최고 피칭으로 첫 승을 따냈다. 5월 첫 등판 승리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셈. 퓨처스리그서 조정 중인 송은범은 최근 2차례 등판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많은 공을 던지며 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탈보트다. 5월 첫 등판 상대는 kt wiz. 어린이날인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리는 홈경기에 나선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한화는 올해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kt와 맞붙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날 kt 선발투수는 정대현. 최근 2차례 선발 등판서 8⅔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텼고, 4월 6경기 평균자책점도 2.53(21⅓이닝 6자책)으로 괜찮은 편. kt에서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카드다.
김 감독은 "kt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올라오고 있다"며 경계했다. kt는 2일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하준호와 장성우, 최대성, 이창진, 윤여운을 데려오며 분위기 전환을 했다. 박세웅과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를 내줬지만 공격력은 한층 강화된 모양새다. 반전이 절실한 탈보트가 kt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탈보트가 살아야 한화 선발진도 한층 더 탄력받을 수 있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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