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박세웅은 우리 팀에서도 미래의 에이스감이다. 안중열도 좋은 선수다. 수비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미래의 배터리'를 얻었다. 박세웅과 안중열, 만으로 둘의 나이를 합하면 정확히 40살. 둘 다 1995년생으로 앞날이 창창하다. 1974년생인 삼성 포수 진갑용(만 41세)보다도 적다. 2013년 세계청소년대회 당시 호흡을 맞춘 둘은 kt wiz를 가슴에 묻고, 롯데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2일 롯데는 포수 장성우 윤여운, 투수 최대성, 야수 하준호 이창진을 kt에 내주고, 투수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데려왔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서로 급한 상황에서 급물살을 탔다.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트레이드다. 당장 쓸 수 있는 선수들을 맞바꾼 케이스"라며 "즉시전력과 미래를 모두 봤다"고 설명했다.
롯데로선 장성우를 내준 점이 아쉬울 만하다. 그는 2009년 입단 당시부터 능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았으나 주전 포수는 늘 강민호의 차지였다. 무엇보다 1985년생 강민호와 1989년생 장성우의 나이 차는 4살에 불과했다. 미래를 보기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포수가 필요한 팀들이 끊임없이 롯데에 장성우 트레이드를 문의했고, 결국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장성우는 내가 좋아했던 선수다. 가서 잘하고 FA가 되면 다시 만나자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로 마운드 약점을 메울 수 있게 됐다. 장성우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트레이드는 교감이 필요하다. 우리 이익만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내 욕심만 차릴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박세웅과 이성민 모두 당장 쓸 수 있는 자원이다. 이성민은 전날(3일) 한화전에 곧바로 등판,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박세웅은 아직 1군에 등록되진 않았지만 언제 마운드에 올라도 이상할 게 없다. 이 감독도 박세웅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 보직 결정에 고민을 거듭하는 이유다. 이 감독은 "박세웅은 좋은 투수다"며 "어깨가 싱싱하고, 같은 145km라도 더 힘이 느껴진다. 우리 팀에서도 미래의 에이스감이다. 좀 더 심사숙고해서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중열은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롯데에 힘을 보탤 전망. 물론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안)중열이는 좋은 선수다. 수비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어깨도 강하다"고 칭찬하면서도 "김준태와 경쟁도 필요하다. (김)준태는 공격, (안)중열이는 수비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안중열은 전날(3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했다. 이 감독도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 감독은 "구단이 추진력 있게, 발 빠르게 움직이며 도와주셨다. 단장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미래의 배터리'를 보는 이 감독의 기대가 크다. 새 둥지에서 잠재력을 터트릴 일만 남았다.
[안중열, 박세웅(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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