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경기를 직접 끝내라."
넥센 염경엽 감독이 피츠버그 강정호의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건 이미 유명하다. 염 감독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도 당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직접 지켜봤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서 0-1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에게 동점 솔로포를 뽑아냈다.
홈런의 임팩트가 상당했다. 비록 과거 LG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가 끝내기 실점을 했지만, 강정호는 그 한 방으로 피츠버그 벤치의 신뢰도를 한 단계 높였다. 염 감독도 강정호의 영양가 높은 홈런을 보고 반색한 건 당연했다.
5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홈런 친 것 보고 내가 먼저 정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털어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염 감독은 "정호에게 '첫 홈런을 축하한다. 니가 직접 경기를 끝내라'고 했다"라며 껄껄 웃었다. 강정호가 중요한, 좋은 홈런을 쳤지만, 결승타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염 감독은 "정호가 클러치히터로서의 능력을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직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4일 경기같은 임팩트를 계속 보여달라는 의미. 그게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강정호는 염 감독의 메시지에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강정호도 하루 쉬어갔다. 강정호는 6일 신시내티전에 출격 대기한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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