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어린이날의 악몽이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시즌 4차전에서 3-10으로 대패했다. 속절 없는 6연패.
이날 LG는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이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지만 투구 내용은 변함이 없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4회말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하더니 5회말에는 사사구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정수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루카스가 남긴 주자 3명은 후속 투수들에 의해 모두 득점, 루카스는 이날 4⅓이닝 5피안타 6볼넷 6실점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말았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루카스가 멘탈을 회복해 호투하길 바랐다. 그러나 루카스는 두산의 집중타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4⅓이닝을 잡으면서 100개의 공을 던진 것만 봐도 힘겨운 투구의 흔적이 보인다.
루카스는 올 시즌 LG의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투수였다. 2012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약체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그의 이력은 주목을 사기에 충분했다.
루카스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며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야구장 그라운드를 5바퀴 이상 러닝을 뛰며 심각하게 진지할 때도 있다. 공교롭게도 루카스는 투구에서도 기복이 나타난다. 이날 루카스는 최고 구속 149km까지 찍을 정도로 구속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직구(61개)에 편중된 그의 투구는 결국 한계를 보였다.
투수력이 한계를 보이면 타력으로 만회해야 하지만 이날 LG는 3득점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LG의 외국인타자는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아직까지 공백을 보이고 있는 잭 한나한은 다음주가 돼야 퓨처스리그 실전에 나설 예정이다.
어느 때보다 고도의 인내심이 필요해 보이는 양상문 LG 감독은 "한나한은 기대를 갖고 데려온 선수다.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한다"라고 한나한의 복귀, 아니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KBO 리그 경험이 풍부한 헨리 소사만 제 몫을 하고 있을 뿐이다.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은 과연 언제쯤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LG 루카스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김재환의 타석 때 윤지웅으로 교체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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