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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2TV가 지상파 방송사 중 최다 음주 장면을 송출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KBS 드라마국이 이와 관련한 해명을 내놨다.
6일 KBS가 공개한 '4월 시청자위원회 운영실적'에서 방형애 위원은 '방송사 중 드라마 음주장면이 최다 노출되는 KBS2의 문제점을 제작과정에서 개선해 주기를' 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음주 장면 방영 휫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2014년 1월~11월까지 방영된 TV 드라마의 음주장면 노출 정도를 분석한 결과 KBS2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최다 음주장면을 송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보건협회, 2014 드라마모니터링 보고서). 방송사별 평균 음주장면 비율은 KBS2(122.8%) > SBS(118.9%) > KBS1(85.0%) > MBC(83.4%)로 조사됐다. 특히 음주장면 노출 상위 10개 드라마에 KBS 2TV 드라마가 4편 포함돼 있다.
방 위원은 "최근 음주장면에 미성년자 술자리 동석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아직도 임신부 음주나 작업 중 음주하는 장면들이 노출되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MT에서 과음으로 연이어 추락하는 등 사회적으로 음주문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드라마가 미치는 문화적 영향력을 고려해 제작 시 과음이나 음주를 부추기는 연출과 위험한 음주행위 등 잘못된 음주문화를 조장할 수 있는 장면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더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음주 장면이 가장 많이 방송된 상위 10개 드라마 중 KBS 2TV 드라마 '빅맨'과 '연애의 발견'이 음주장면 방영률 437.5%와 431.3%로 각각 1,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랑과 전쟁2'(343.5%,KBS2), '별에서 온 그대'(333.3%, SBS), 트라이앵글(296.2%, MBC) 등의 순이었다.
KBS 드라마국은 "우선 잦은 음주 장면 노출로 시청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역경과 갈등, 그리고 그 감정적 표현에 치중하는 미니시리즈 장르의 특성상, 훈훈한 가족 이야기를 위주로 하는 연속극에 비해 음주 장면의 빈도수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으로서 인간적 고뇌의 다양한 표현에 대한 창의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흡연 노출이 규제된 이후 표현의 제약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드라마국은 "'빅맨'의 경우 주인공이 주로 머무는 메인 공간이 엄마가 꾸려가는 허름한 식당으로 설정돼 있어 오고가는 시장 사람들과 주인공이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종종 표현됐다. '연애의 발견'은 한 여자와 두 남자간의 진솔한 연애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핵신 콘셉트이다보니 '술'이라는 것이 연애의 시작부터 끝까지 각종 사건, 사고와 국면 전환에 코믹하게 사용됐다"며 "그러나 어떤 드라마 내적 요인이 있더라도 잦은 음주 장면과 과음의 표현 수위에 대해서는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추후 음주 장면 표현시 보다 심사숙고해 국민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드라마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KBS 2TV '빅맨' '연애의 발견' 포스터. 사진 = 김종학프로덕션 KBS 미디어(빅맨), 제이에스픽쳐스(연애의 발견)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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