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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고동현 기자] 박종훈(SK 와이번스)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박종훈은 '언더핸드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극단적 유형의 잠수함 투수다. 던질 때 손이 거의 땅에 닿을 정도다. 예전에는 너무나 들쭉날쭉한 제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2년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소 나아진 제구를 선보이고 있다.
시즌 전 5선발 경쟁을 펼친 박종훈은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뛰었다. 이날 전까지 7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86. 그러던 중 5선발 백인식이 부진하며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박종훈이 선발로 나서는 것은 2012년 6월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63일만이다. 프로 통산 4차례 선발로 등판했지만 선발승은 한 번도 없었다.
경기내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말 선두타자 짐 아두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박종훈은 손아섭에게 안타에 이은 도루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이닝을 끝냈다.
2회는 깔끔한 투구였다. 2회는 선두타자 강민호를 몸쪽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냈으며 김대우는 유격수 땅볼, 정훈은 다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 2사 1, 2루에서 황재균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박종훈은 4회 최준석을 삼진, 강민호를 2루수 뜬공, 김대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다시 한 번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박종훈이 호투를 이어가자 타선도 힘을 냈다. 5회 앤드류 브라운의 홈런으로 3점을 뽑은 것.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선두타자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김재유의 땅볼로 1사 2루. 문규현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아두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래도 아두치의 도루 시도를 포수 정상호가 저지하며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까지 81개를 던진 박종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김성현의 실책이 나오며 무사 1루.
흔들리지 않았다. 황재균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문광은에게 넘겼다. 이후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통산 2승이자 데뷔 첫 선발승이 완성됐다.
경기 후 박종훈은 "경기 전에 선발이라는 생각보다 매 이닝 잘 던지자고 마음 먹고 임했다"며 "구원승을 거둘 때도 기분이 좋았지만 오늘은 선발로 던져서 승을 챙겨 더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요즘 꾸준히 1군에 등판해 긴장은 안 됐다"고 전한 뒤 "특별한 전략보다는 스트라이크존에 집어 넣는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그 부분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종훈은 "선발 욕심보다는 팀이 이길 때 도움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SK 박종훈.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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