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연애의 맛’이 쉽지만은 않은 장르잖아요. 괜히 해서 욕을 먹을 수도 있고요. (웃음) 영화를 보고 나니 욕은 안 먹겠다 싶더라고요. 주변 분들의 반응도 재미있다고 하고. 기분이 좋아요. 이야기를 하면서도 즐겁고요. 사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은데 다행이에요.”
배우 오지호가 성(性)스러운 연애담의 주인공이 됐다. ‘연애의 맛’(감독 김아론)은 겉으로는 멀쩡한 외모와 스펙의 뇌섹남이지만 여자 속만 알고 정작 여자 마음은 모르는 산부인과 전문의 왕성기와 거침없는 성격으로 여성 불모지인 금녀의 벽에 도전했지만 남성의 은밀한 곳을 진단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연애 경험은 전무한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의 좌충우돌 코믹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오지호는 왕성기 역을 맡아 강예원과 호흡을 맞췄다.
왕성기는 드라마에서 익숙히 봐 온 오지호의 모습처럼 허당기 넘치는 인물이다. 완벽남보다 더 연기하기 힘든 인물이 어딘가 허술하지만 매력적으로 보이는 허당남. 이런 캐릭터는 많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기도 하지만 맛깔나게 표현하기 여간 쉽지 않다.
“촬영 전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가장 중요시하는 건 타이밍이에요. 상대배우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제가 맞춰놓은 것들을 연기하죠. ‘과연 이 장면을 이렇게 찍었을 때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을 장면인지’를 꼭 생각해봐요. 애매한 장면이 있으면 감독님에게 물어보기도 하고요. 관객에 초점을 두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가요. 한 상황에 두 개 정도의 다른 연기를 준비해 가 현장에 맞춰 연기하는 편이에요.”
이런 오지호를 두고 메가폰을 잡은 김아론 감독은 “카메라 앞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훌륭한 연기를 뽑아내는 배우”라고 평했다. 강예원 역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걸 굉장히 열심히 하고 정확히 연기하는 배우”라고 밝혔다.
“영화는 정해져 있는 시나리오에서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관객 분들이 돈을 주고 보러 오시고요. 그런 분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니까 열심히 준비해 가야죠.”
이런 준비 때문인지 19금 상황과 설정이 넘쳐나는 ‘연애의 맛’을 촬영하면서도 크게 민망하지 않았다. 19금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데다 예쁜이수술 1인자인 남자 산부인과 의사와 성기 확대 전문가인 여자 비뇨기과 의사라는 설정, 이를 바탕으로 불거질 여러 에피소드들에 대해 미리 각오한 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성의 중요부위를 응시해야 하는 산부인과 신과 하주희가 19금과 섹시를 넘나드는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왕성기를 유혹하는 신을 촬영할 때는 난처했다.
“산부인과 신을 촬영할 때와 하주희 씨가 코스프레를 했을 때는 민망하더라고요. 사실 코스프레신 촬영 자체는 민망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하주희 씨가 극 중 코스프레 옷을 입고 돌아다니더라고요. 그래서 옷을 입고 다니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웃음)”
연기에 있어선 대범하고 용감무쌍한 오지호이지만, 이런 그도 겁을 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지난해 4월 결혼한 아내다. 오지호는 ‘연애의 맛’ 제작보고회에서 아내에게 아직 키스신과 베드신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며 장난스럽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시사회가 다가오면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베드신의 경우 시나리오에는 있었지만 실제 촬영하지는 않았죠. VIP 시사회 전에 아내에게 베드신이 있기는 있는데, 베드 위에서만 하는 것이라 설명해줬죠. 결혼을 하니 그런 제약이 좀 있기는 해요. 결혼하고 나니까 (저 스스로 출연하기) 좀 꺼려지긴 하죠.”
결혼한지 1년. 오지호는 아직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계획이 어그러져 하지 못했던 프러포즈 대신 결혼 1주년 깜짝 이벤트를 열어 아내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이런 오지호는 2세 계획도 공개했다.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 쌍둥이를 가지고 싶다고.
사랑꾼인 오지호는 관객들에게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관객들이 ‘연애의 맛’을 보고 사랑의 풋풋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사랑의 풋풋함’, ‘연애의 맛은 항상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해요. 사랑은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저 조차도 연애할 때 재밌다가도 청혼할 때는 진지한 모습을 갖게 되더라고요. 사랑이야기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아요. 소재, 방식, 형태만 변하는 것이지 느낌이 똑같죠. 아마 20년이 지나도 같을 걸요.”
[배우 오지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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