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동준이 일요일 선발로 나갑니다."
토종 선발진 육성은 넥센의 숙원사업. 올 시즌에도 염경엽 감독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토종 선발진을 든든하게 다져야 넥센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올 시즌 넥센 선발진은 밴헤켄-라이언 피어밴드-한현희-송신영-문성현. 이들 외에 선발로 등판한 투수는 김대우(4월 8일 잠실 두산전)가 유일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아직 이 선발진이 완전체가 아니라고 본다. 6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문성현을 당분간 롱릴리프로 활용할 것이다. 대신 김동준을 선발로 쓸 것이다. 일요일(10일 목동 KIA전) 선발로 나간다"라고 했다.
▲완전체를 구축하는 과정
염 감독은 "선발투수는 확실히 이기거나 지는 게임에 최소 100구 정도를 던지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승패가 경기 초, 중반에 사실상 결정될 경우 선발투수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기겠다는 것. 그래야 박빙승부에 대비, 불펜투수들을 최대한 아낄 수 있다. 다시 말해 선발이 버텨줄 수 있을 때까지 버텨줘야 큰 틀에서 한 시즌을 운영하기가 쉽다는 지론. 염 감독은 "선발진이 제대로 갖춰지면 누군가 연패를 끊는다. 그러면 4위는 한다. 지난 20년간 야구를 보면서 느낀점"이라고 했다.
현재 염 감독이 100개의 투구를 맡길 수 있는 확실한 선발투수는 외국인콤비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 토종 선발투수는 아직 아니라는 판단. 한현희를 두고서는 "아직 선발투수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베테랑 송신영의 분투에 대해선 "잘해주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카드다. 송신영에게 내년, 내후년까지 기대를 할 수는 없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넥센의 미래 차원에선 그렇다.
염 감독 시선에 특히 문성현은 부족한 게 많다. 5일 경기를 앞두고서도 송신영의 농익은 경기운영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성현은 본래 초반이 좋지 않다. 아직 선발로서 준비를 더 많이 시켜야 한다. 시간을 갖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문성현을 잠시 롱릴리프로 쓰면서 김동준의 선발 정착 가능성을 시험하기로 했다. 김동준은 5일 경기서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염 감독은 "5월까지는 4선발 체제"라고 했다. 이달까지 김동준과 문성현을 저울질하려는 의도.
▲김동준 활용법
김동준은 10일 목동 KIA전부터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이후 최소 2경기 정도는 선발로 더 나갈 전망. 염 감독은 "1경기 기회를 주고 못한다고 빼면 안 된다. 선발로 기회를 주면 최소 3경기는 내보낸다"라고 했다. 일단 김동준에게 3차례 정도 선발로 기회를 준 뒤 투구내용과 마운드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 5선발을 낙점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김동준을 눈 여겨봤다. 대신중-부경고를 졸업, 2012년 9라운드 79위로 선발된 우완투수. 지난해 5경기, 올해 7경기서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의 경우 1승 평균자책점 2.77.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승부한다. 염 감독은 "작년부터 계속 쓰고 있는 투수다. 구속이 3km 정도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생겼다"라고 평가했다. 김동준은 이번 임시 5선발 발탁으로 야구인생 전환점을 맞이했다.
염 감독이 5선발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건 넥센 마운드의 불안한 사정도 투영됐지만, 한편으로 선수들의 의욕과 동기부여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그는 "우리 팀은 기회가 열려 있다. 감독은 힘들지만, 투수에겐 기회"라고 강조했다.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은 김동준에게도, 롱릴리프로 밀려난 문성현에게도 여전히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할 기회는 있다. 5선발이 바로서야 넥센 마운드 미래도 밝아진다.
[김동준(위), 문성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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