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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미녀 배우는 많지만 연기도 잘하는 미녀 배우는 드물다. 김희선은 이제 그 영역으로 진입했다.
7일 종영한 '앵그리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은 김희선에게 큰 도전이었다. 1993년 만 16세의 어린 나이로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김희선은 '앵그리맘' 조강자로 데뷔 22년 만에 처음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 역할에 도전했다.
대중은 이미 여러 톱스타 여배우들이 세월의 흐름에 주어지는 역할도 변화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CF 스타에 머무는 것을 지켜본 바 있다. 김희선은 다른 길을 택했다. 그저 과거의 화려했던 스타에 머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연기의 폭을 넓혔다. '앵그리맘'으로 김희선도 엄마 역할쯤 거뜬히 해낼 수 있음을 대중에 증명한 것이다.
연기력으로 확실히 인정 받은 중요한 작품이기도 했다. 조강자는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인 데다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가 여고생인 척해야 했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당연히 방송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김희선의 합류도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김희선은 보란 듯 엄마 조강자이자 여고생 조방울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극 중 남학생 고복동(지수)이 방울을 짝사랑하는 설정이 나왔는데, 시청자들 사이에선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후배와의 연기에서 김희선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코믹 연기도 뛰어났다. 억척스러운 성격에 험한 말을 입에 달고 살고 툭하면 주먹이 먼저 나가는 강자의 화끈한 면모는 김희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 힘입어 살아났다. 과거 '해바라기', '토마토' 등으로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김희선과 동일 인물인지 되묻고 싶을 정도의 넉살 좋은 연기였다.
김희선은 '앵그리맘'으로 배우 경력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진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기로 결심한 김희선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제공-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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