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보셨어요? 저도 어제 봤어요. 아주 재밌던데요"
배우 마동석(45)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처음으로 들은 말이다. 평소 수더분하고 친화력 강한 마동석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임에도 마치 관객처럼 '악의 연대기'에 대해 표현했다.
마동석이 지난 2005년 데뷔작 '천군' 이후 60여 편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진 철칙은 '영화를 찍으면서 모니터를 하지 말자'였다. 마동석은 촬영장에서 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 등 스태프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굳게 믿고 있어 찍힌 결과물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또 영화를 관객의 마음으로 보고 싶어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와 마주한다.
마동석의 성격은 그의 필모그래피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사생활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해왔고 또 연달아 개봉작이 있을 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주·조연, 특별출연 등 가리지 않고 작품과 캐릭터가 좋으면 출연한다. 이날 인터뷰 장소에도 그를 만나기 위해 이전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감독이 찾아와 사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국내 배우 중 독보적인 형사 혹은 깡패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극과 극의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위화감이 들지 않는 연기를 펼치는 이유는 뭘까.
"매번 '진짜'를 강조하는 편이에요. 마동석이 표현되는 게 아니라 '나쁜 녀석들'에서는 주먹을 쓰는 박웅철 역으로, 이번 영화 '악의 연대기'에서는 진짜 형사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자연스러워야 하고 그 캐릭터에 맞는 상황, 리액션 등 온전히 극에 빠져들어야 하죠."
마동석은 '악의 연대기'에서 강력계 형사 최창식(손현주)의 곁에서 그를 보필하는 믿음직한 오형사 역할로 출연했다. 의리남 캐릭터에 대해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 최창식과 가장 사랑하는 부하직원 차동재(박서준) 사이에서 인간적 의리와 자괴감까지 느끼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속에서는 마동석 특유의 재치있는 리액션들이 곳곳에 묻어난다. 특히 극중 "지난주부터 헬스를 끊었다", "너 몸이 뭉쳤네. 술 좀 마셔야겠다" 등의 대사는 현장에서 나온 그의 애드리브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했어요. 아는 형사들이 많아서 모임에 참석하는데, 유심히 그들을 지켜봐요. 각자 캐릭터가 있는데 그걸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인용할 때가 있어요. 형사 역할을 30번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여줄게 아직도 많거든요.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그 상황에 맞는 경험을 떠올려 캐릭터를 가져오는 거예요."
작품 속에서는 모두가 벌벌 떨만큼 선과 악을 오가며 파괴력 있는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SNS상에서는 고양이와 귀여운 셀카를 찍는 등 의외의 모습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마요미'(마동석+귀요미)로 불린다. 그는 "센 역할을 하는데도 왜 이렇게 귀엽다고 하는지 모르겠네, 나참"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어떤 역할을 하든 마동석 특유의 여유로움이 묻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마동석.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