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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정우람을 마무리로 전환할 생각은 없다."
SK는 삼성과 함께 KBO리그 최고수준의 불펜을 보유했다. 마무리 윤길현, 셋업맨 정우람 체제의 안정감이 높다. 김용희 감독은 올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을 메인 셋업맨으로 쓰고 있다. 대신 정우람이 팀에 없었을 때 불펜에서 제 몫을 해줬던 윤길현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결국 마무리 출신 정우람이 셋업맨으로, 셋업맨 출신 윤길현이 마무리를 맡은 모양새다.
정우람은 예상대로 좋다. 16경기서 2승1패7홀드 평균자책점 2.30. 마무리 윤길현 역시 14경기서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으로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마무리로서 평균자책점이 높은 건 사실. 4월 25일 한화전 0.2이닝 3실점 블론세이브가 컸다. 또한, 윤길현은 최근 2경기서 1세이브를 따냈으나 2⅓이닝 3실점으로 살짝 흔들렸다.
그렇다면 김용희 감독은 정우람을 마무리로, 윤길현을 셋업맨으로 돌려 익숙함을 찾아주는 선택을 시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 김 감독의 답은 NO였다. 8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우람이가 뒤로 가면 위험한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실제 중간에서 정우람이 빠져나가면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김 감독은 "기록만 보면 우람이가 마무리로 가는 게 맞다. 그러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람이 대신 다른 선수를 썼다가 얻어맞으면 마무리는 올리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우람 중심으로 단단히 잡힌 허리에 의도적으로 균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의미.
김 감독은 "멘탈이 크다. 그동안 좋은 피칭을 했는데, 한화전 블론세이브가 컸다. 자신감이 떨어진 듯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보직을 뜯어고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간접적으로 윤길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감독은 "선수가 1년내내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순 없다. 그 속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면 된다"라고 했다. 지금 SK 불펜에 가장 효율적인 체제가 셋업맨 정우람-마무리 윤길현 체제다.
[김용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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