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배영수가 시즌 2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팀 승리에 도움을 준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오재원과 김현수(이상 두산 베어스)를 봉쇄한 점이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시즌 전적 17승 14패를 마크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4⅔이닝 동안 8피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해 2승은 불발됐다. 4실점 모두 두산 김재환의 투런포 2개로 나왔다.
사실 배영수의 경계 대상은 따로 있었다. 오재원과 김현수였다. 지난 3년간 둘은 배영수를 상대로 무척 강했다. 오재원은 18타수 11안타(타율 0.611) 1홈런 6타점을 기록했고, 김현수도 20타수 11안타(타율 0.550)에 3홈런 9타점의 상대전적을 보였다. 그야말로 배영수 천적이라는 말이 딱 맞았다.
이날 배영수가 둘을 상대로 출루를 허용한 게 3회말 오재원의 볼넷 하나뿐이다. 1회말 오재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는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백미는 4-2로 앞선 3회말 2사 3루 상황.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배영수는 김현수와 승부했다. 연달아 볼 3개를 던지며 어려운 승부를 예고했지만 곧바로 142km, 140km 직구로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았다. 풀카운트 상황. 배영수는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134km)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한 방이면 흐름이 넘어갈 상황에서 천적을 막아낸 건 의미가 컸다.
5회말이 조금 아쉽긴 했다. 선두타자 오재원을 132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것까진 아주 좋았다. 홍성흔에 볼넷, 정진호에 안타를 내줘 2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교체된 게 문제였다. 어찌 됐든 팀이 역전 허용 없이 이닝을 마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최근 3년간 오재원과 김현수만 만나면 작아졌던 배영수. 하지만 이번에는 6타석 5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날 3, 4번에 포진한 오재원과 김현수가 폭발했다면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가 넘어갔을 터. 배영수가 어려움 속에서도 둘을 잘 막아낸 건 의미가 컸다. 팀의 10-6 승리로 배영수는 4실점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배영수는 홈런 2개 허용한 것 외에는 끝까지 잘 끌고 가줬다"고 칭찬했다.
[한화 이글스 배영수.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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