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 외야수 조동화는 바빴다.
1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삼성전을 앞둔 조동화는 느긋해도 될 법했다. 삼성 선발투수가 왼손 차우찬이라 선발라인업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동화는 선발 출전하는 선수 그 이상으로 바빴다. 후배 박계현에게 희생번트 비법을 전수했고, 직접 배팅볼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동료들의 타격훈련을 도왔기 때문이다.
조동화는 본래 KBO리그서 번트를 가장 잘 대는 선수로 유명하다. 반면 박계현은 아직 1군 커리어가 그렇게 많지 않은 타자. 번트 장인답게 박계현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했고, 박계현도 진지하게 경청하고 따라 했다. 본래 기술적인 부분은 당연히 타격코치의 몫이지만, 조동화가 워낙 고참인데다 후배들을 잘 묶는 듯했다.
조동화는 "번트는 실수를 많이 하는 법이다. 자세가 좋지 않아서 실수할 때가 많다. 평소에 번트를 할 수 있는 일종의 각을 잘 만들어야 하는데 계현이에게 그런 부분을 알려줬다"라고 했다. 이어 "실수를 줄이라고 조언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번트 마스터인 자신도 실수를 할 정도로 번트라는 작전은 고급 기술이다.
조동화는 배팅볼을 던진 것에 대해선 "타이밍이 맞을 땐 한 번씩 던진다"라고 했다. 선발라인업에서 빠졌기 때문에 주전들보다 늦게 타격훈련을 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한 시즌에 2~3번 정도는 던지는 것 같다. 간혹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체로 괜찮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고참이 이렇게 솔선수범한다. SK가 시즌 초반 순항하는 또 다른 이유다.
[조동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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