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전반적으로 외국인투수들의 수준이 향상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일전부터 수 차례 "롯데가 외국인투수를 잘 뽑았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모두 좋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9일 인천 SK전서 3-1로 이겼는데,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에게 적지 않게 고전했다. 켈리는 7⅔이닝 2실점으로 특급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삼성의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지만, 류 감독은 고개를 내저었다. 1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켈리가 좋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8일 상대했던 에이스 김광현보다는 약간 쉽게 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켈리의 구위, 경기운영 모두 에이스급으로 판명났다.
류 감독은 "켈리가 직구는 145m에 그치지만 구종이 많더라. 커브, 체인지업은 물론이고 직구가 몸쪽으로 말려들어가는 게 있더라"고 말했다. 실제 켈리는 투심성 직구로 삼성 타자들을 적지 않게 괴롭혔다. 삼성 타자들 입장에선 켈리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더 고전한 것도 있었지만, 류 감독은 기본적으로 켈리가 수준급 투수라고 인정했다. SK 김용희 감독도 "켈리가 베스트 피칭을 했지만, 아쉽게 졌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전반적으로 외국인투수들의 수준이 높다. 롯데 2명도 그렇고 넥센 밴헤켄, 피어밴드, 두산 니퍼트, 마야 등 만만한 투수들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몇몇 외국인투수들의 이름도 나왔지만, 류 감독은 쉽게 수긍하진 않았다. 쉽게 볼 투수들이 없다는 것.
외국인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보다 확실히 타고투저가 완화된 느낌이 있다. 몇몇 수준급 외국인타자들이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는 있지만, 10점~15점의 핸드볼 스코어가 확실히 덜 나온다. 류 감독은 "작년 같은 상황은 더 이상 나오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각 팀들은 외국인투수들 공략을 위해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류중일 감독.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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