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패배 속에도 위안거리는 있었다. 다름아닌 '이적생' 임준섭의 호투였다.
임준섭은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 3⅓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이 0-6으로 뒤진 상황이라 임팩트는 상대적으로 약했으나 김성근 한화 감독을 만족케 할 만한 62구였다.
임준섭은 지난 6일 3대4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당시 김 감독은 임준섭에 대해 "구위도 좋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점을 좋게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트레이드 당일인 6일 kt전과 8일 두산전서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전날(9일) 임준섭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경기 때는 중심이동이 좋지 않았고, 공이 다소 날리는 느낌이었다"면서도 "원래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다. 안 좋으면 2군 내려서 투구폼 교정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금방 자세를 잡더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첫 상대 김현수에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양의지를 112km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1사 후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민병헌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정수빈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재빠른 견제로 도루를 시도하던 정수빈을 태그아웃 처리했고, 오재원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7회말에는 김현수에 안타, 홍성흔에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최주환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사용한 커브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딱 좋았다.
임준섭의 임무는 7회까지였다. 8회부터 박성호에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팀은 0-6 완패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희망을 밝히기엔 충분한 투구였다.
[한화 이글스 임준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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