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타격전이었지만, 불펜은 위용을 발휘했다.
1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SK와 삼성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두 팀은 8~9일 맞대결서 팀 평균자책점 1위(SK,3.71)2위(삼성,3.78)답게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SK 김광현과 메릴 켈리, 삼성 장원삼과 윤성환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사실상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패전을 기록한 장원삼과 켈리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양상은 조금 달랐다. 일단 선발투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선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이 3이닝 7실점(5자책)에 그쳤다. 올 시즌 차우찬이 5회 이전에 강판된 건 처음이었다. 차우찬은 3월 29일 대구 경기서도 SK에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는데, 이번에 또 다시 SK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채병용은 5회까지는 삼성 타선을 2실점으로 잘 막았고 6회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최근 선발로 나서고 있는 채병용은 이제까진 모두 5이닝 투구만을 했다. 2사까지 잘 잡았으나 진갑용에게 스리런포를 내줘 결국 5⅔이닝 5실점.
결국 8~9일 경기와 달리 타격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진갑용의 스리런포가 터진 이후 양팀 불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자 흐름이 또 달라졌다. SK는 전유수가 김재현을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했고, 7회 문광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문광은이 구자욱, 박해민을 삼진, 야마이코 나바로를 2루수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광은은 박찬도를 유격수 플라이, 박석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이승엽 타석에서 메인 셋업맨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우람이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9회는 마무리 윤길현의 몫. 윤길현은 우동균, 진갑용, 김재현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하며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채병용이 6회에 의외의 한 방을 맞았으나 전유수와 문광은이 정우람-윤길현 라인 앞에서 2이닝을 잘 버텨냈다. 이때 삼성의 흐름이 꺾였다.
삼성도 차우찬이 3이닝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6점 뒤진 사황서 4회 마운드에 오른 추격조 김기태는 4회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계현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 이명기와 박재상을 삼진 처리했고, 최정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앤드류 브라운 타석에서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기태가 호투하는 사이 4회 최형우의 솔로포, 6회 진갑용의 스리런포가 터졌다.
삼성은 2점차로 추격하자 심창민을 넣어 마지막까지 추격의사를 드러냈다. 심창민이 브라운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심창민은 8회 1사 후 이명기 타석에서 좌완 박근홍에게 다시 마운드를 넘겼다. 박근홍 역시 필승조. 9회 마지막 기회를 계산한 것이었다. 더 이상 타선은 터지지 않았으나 박근홍이 이명기를 삼진 처리했다. 조동화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최정을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실점을 막았다.
8~9일이 선발투수전이었다면, 이날 경기는 타격전(SK 11안타, 삼성 7안타) 속 불펜 투수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때문에 경기는 마지막까지 꽤 긴박하게 진행됐다.
[SK 문광은(위), 삼성 박근홍(아래).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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