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를 대표하는 강팀인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강정호가 강렬한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2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속한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있다. 배리 본즈, 바비 보니아 등이 속해있던 1990년대 초반 강팀으로 군림한 이후 2000년대 후반까지 약체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1993년부터 2012년까지 20시즌 연속 5할 미만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전통의 강호다. 11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1년에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 2년간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였다. 올시즌에도 이날 전까지 22승 8패 승률 .733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 전체 1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런 세인트루이스에게 강정호가 악몽과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킬러'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까지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전에 4경기 출장, 타율 .417(1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 역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했다. 그는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출장, 9회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는 강정호의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지만 로젠탈의 시즌 첫 피홈런이자 첫 블론세이브 순간이기도 했다.
9일 경기에 7회부터 나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는 전날 6번 타자로 등장,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세인트루이스전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강정호는 11일 경기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번 타자로 출장, 1회 첫 타석에서 타일러 라이온스의 93마일(약 150km)짜리 패스트볼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일주일만에 터진 메이저리그 진출 두 번째 홈런.
끝이 아니었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경기 결승타이기도 했다.
이로써 강정호의 세인트루이스전 성적은 타율 .438(16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이 됐다. 이날까지 올시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2개 이상 홈런을 때린 선수는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3개)와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2개), 그리고 강정호 밖에 없다. 세인트루이스 투수진 피안타율이 .238(내셔널리그 3위)에 불과한 가운데 강정호는 맹타를 휘두른 것.
아직까지 강정호와 만나지 못한 메이저리그팀도 수두룩하지만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에겐 이미 강정호에 대한 인상이 깊게 박혔을 듯 하다.
[강정호(오른쪽).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