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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미술가 겸 영화감독 임흥순의 차기작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이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위로공단'은 일하는 여성들의 실제 인터뷰와 실험적 이미지를 오가는 혁신적 스타일을 통해 그들의 과거와 현재, 내면과 풍경을 추적하며 일이 행복이자 공포인 이 시대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념의 굴레 없이 풀어낸 작품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영화 전편이 그대로 상영된 데 이어 한국 작가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올해로 120주년을 맞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 최정상급의 현대미술축제다. 세계 3대 비엔날레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니스 영화제와 미술전, 건축전 이외에도 무용,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분야가 모이는 세계 문화의 장이다.
'위로공단'의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초청은 그 자체부터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다. 비엔날레 총감독이 직접 초청해야만 참가할 수 있는 본 전시에 한국 작가로는 6년 만에 초청된 작품인데다가 영화 자체를 미술 작품으로 인정받아 전시장 내에서 그대로 상영한다는, 초청 자체가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이자 '한국 미술 사상 최초'의 대단히 이례적인 사건이었기 때문.
여기에 한국 작가로서는 역대 최고의 성과인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위업을 이뤘다. 특히 35세 미만 젊은 작가를 선정하는 관례를 깨고 46세의 임흥순 감독을 선택한 심사위원단의 파격적인 지지도 크게 화제를 모았다.
심사위원단은 '위로공단'에 대해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인물들과 그들의 근로 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설명했다.
임흥순 감독은 "삶과 일터에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오신 많은 여성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위로공단'은 올 하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 사진 = 엣나인필름, 반달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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