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인투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외국인투수들의 수준이 평균적으로 올라갔다. 만만한 투수가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몇몇 초반 부진한 외국인투수들을 두고서도 "그렇게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투수는 없는 것 같다"라고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구원등판을 경험한 앤디 시스코(KT)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외국인투수가 선발로 뛴다. 그들의 시즌 초반 출발이 좋다. 예년에 비해 KBO리그 부적응자가 많지 않다. 외국인선수 영입 금액 상한선이 폐지되면서 각 구단의 체계적인 움직임, 과감한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졌다. 일부 세부기록들을 보면 국내 투수들도 만만찮지만, 전반적으로 외국인투수들의 공습이 매섭다.
▲외국인투수들의 공습
다승을 살펴보면 김광현(SK)과 유희관(두산)이 5승으로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그런데 4승으로 공동 3위를 형성한 투수가 무려 13명. 윤성환,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이상 삼성), 손민한, 찰리 쉬렉, 에릭 해커(이상 NC) 밴헤켄, 한현희(이상 넥센), 윤희상, 채병용(이상 SK), 이동현(LG), 조쉬 린드블럼(롯데), 안영명(한화). 다승 부문에선 토종 투수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그런데 선발투수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 WHIP 등을 살펴보면 외국인투수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상위 10걸에 6명이 외국인투수. 해커(NC, 2.64), 린드블럼(롯데, 2.96)이 2~3위에 올랐다. 상위 14명이 3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고 있다. 이들 중 외국인투수가 무려 9명(SK 메릴 켈리-3.03, 넥센 밴헤켄-3.23, LG 헨리 소사-3.40, KT 크리스 옥스프링-3.72, 삼성 클로이드-3.86, 삼성 피가로-3.89, 넥센 피어밴드-3.89).
퀄리티스타트는 소사(LG)와 린드블럼(롯데)이 6회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뒤이어 클로이드(삼성), 피가로(삼성), 해커(NC), 브룩스 레일리(롯데)가 5회로 3위, 밴헤켄(넥센)과 유네스키 마야(두산)가 4회로 9위. 상위 13명 중 8명이 외국인투수. 최다이닝도 소사(LG)가 53이닝으로 1위, 레일리(롯데)가 49이닝으로 2위, 린드블럼(롯데)이 48⅔이닝으로 3위, 밴헤켄(넥센)이 47⅓이닝으로 5위, 마야(두산)가 44⅔이닝으로 6위, 해커(NC)가 44⅓이닝으로 7위, 피가로(삼성)가 44이닝으로 9위. 상위 10걸 중 7명이 외국인투수.
WHIP와 피안타율 상위 10걸을 살펴보면 토종투수와 외국인투수가 5-5로 팽팽하다. WHIP는 해커(NC)가 0.86으로 1위, 소사(LG)가 1.09로 3위, 켈리(SK)가 1.16으로 6위, 클로이드(삼성)가 1.18로 8위, 린드블럼(롯데)가 1.19로 10위. 피안타율의 경우 해커(NC)가 0.192로 1위, 밴헤켄(넥센)이 0.225로 4위, 켈리(SK)가 0.234로 6위, 마야(두산)가 0.239로 7위, 소사(LG)가 0.245로 9위. 다만, 범위를 20위까지 넓힐 경우 외국인투수는 무려 13명이다.
▲팽팽한 기싸움
외국인투수들과 외국인투수들, 외국인투수들과 국내투수들의 시즌 초반 기싸움이 팽팽하다. 각 부문별로 보면 김광현(SK)이 평균자책점 7위(3.19), 다승 1위(5승), WHIP 2위(1.04), 피안타율 2위(0.197)로 상위권에 올랐다. 유희관(두산)도 다승 1위(5승), 평균자책점 4위(3.02), 최다이닝 4위(47⅔이닝), 퀄리티스타트 3위(5회)로 선전 중이다. 윤성환(삼성)도 다승 3위(4승), 평균자책점 6위(3.05), 최다이닝 7위(44⅓이닝), 퀼리티스타트 9위(4회)로 몸 값을 해내고 있다. 양현종(KIA)도 평균자책점 1위(2.05), 최다이닝 9위(44이닝)로 이름 값을 해내고 있다. 토종투수들은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자존심을 지키는 형국.
외국인투수들간의 자존심 대결은 더 치열하다. 각종 기록을 살펴보면 린드블럼, 피가로, 클로이드, 켈리, 피어밴드 등 뉴 페이스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현장에선 "린드블럼이 정말 좋다"라고 찬사를 보내는 지도자가 많다. 물론 국내 경험 많은 외국인투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해커와 밴헤켄, 소사, 옥스프링 등은 팀 사정과 관계없이 마운드에 오르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더스틴 니퍼트(두산)도 위력 자체는 여전하다는 평가. 마야도 기복은 있지만, 전체적인 위력은 지난해보다 좋다는 평가가 많다.
외국과 다른 한국야구의 특유의 문화에 능숙하게 적응하는 부분, 공격적 피칭을 하는 모습, 능숙한 경기운영능력, 팀을 향한 높은 책임감 등 효자 외국인투수들은 국내투수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에서부터 린드블럼, 피가로, 해커,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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