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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후아유-학교2015' 이초희가 또 다른 폭력의 피해자인 듯하다.
1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는 이시진(이초희)이 엄마(김세아)의 강요로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진 모는 민준의 모친 신정민(김정난)과 친하게 지내면서 시진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받는 과외를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학원에서 시진은 다른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1분 안에 풀어라" "한 문제를 1분 안에 풀지 못하면 S대는 꿈도 꾸지 마라" 등 압박을 주며 공부를 시키는 환경에서 시진은 공명 현상까지 나타나며 괴로워했지만, 시진 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진은 "나 과외 그만 하면 안 되냐"고 말했고, 시진 모는 "며칠이나 됐다고 그러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시진은 "하기 싫다. 나와 수준도 맞지 않았다"고 말하자 엄마는 오히려 화를 내며 "너는 그것이 문제다. 독하지 못하다. 해보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질 것이냐"고 다그쳤다. 이에 시진은 눈물을 보였다.
시진 모의 다그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 "알았다. 이제라도 예체능으로 돌리자. 미술 할까?"라며 "비싼 레슨 붙이면 가망 있다. 음악은 틀렸다. 뭐해서 대학을 갈거냐. 하고 싶은 게 뭐냐. 원하는거 다 해주겠다는데 왜 우냐"고 쏘아 붙였다.
이에 시진은 차에서 내려 뛰쳐나가며 "하고 싶은게 없어서 운다. 아빠 닮아서 머리가 똑똑하던가, 엄마 닮아서 얼굴이 예쁘던가. 날 왜 이렇게 낳았냐. 나는 잘 하는 게 없다"고 오열했다.
학교에서 가해지는 정신적인 폭력, 또 물리적으로 다가오는 폭력만 폭력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일류대를 목표로 아이를 다그치는 엄마 역시 아이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올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시진은 '후아유-학교2015' 속 또 다른 폭력의 피해자인 셈이다.
[사진 = '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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