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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최근 TV는 먹방이 장악했다. 어느 채널에서나 셰프가 등장하고, 방송인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토크를 이어나간다. 국내 실시간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 TV에선 먹방이 최고 인기다. 외신도 한국의 먹방 문화에 관심을 쏟을 정도다. 먹방 열풍을 스크린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영화가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아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심야식당’이다.
‘심야식당’은 늦은 밤에만 문을 여는 도쿄의 한 식당에서 마스터와 사연 있는 손님들이 맛으로 엮어가는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심야식당’의 원작 만화 ‘심야식당’은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정서를 정확하게 포착해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외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들르는 선술집에서 누군가는 고향의 맛을 느끼고, 누군가는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린다. 음식은 그리움의 정서를 일깨운다.
평소 접하는 친근한 음식도 심야식당의 인기 비결이다. 카레라이스부터 문어 비엔나, 나폴리탄, 계란말이, 된장국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주로 먹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 만화의 성공 이후 야식 붐이 일었을만큼, 쉽게 요리할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오감을 자극한다.
최근 셰프 열풍의 진원지도 바로 원작만화다. 극중 주인장은 외모는 까칠하지만 속내가 깊은 남자다. 말수는 적지만 식당을 찾은 단골 손님들에게 따뜻한 음식 한 접시를 내줄 줄 아는 마스터는 친한 친구이자, 오빠이자, 아빠이기도 하다. 손님들의 고민을 말없이 들어주고 위로의 음식을 내어주는 마스터는 인생선배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일본에서도 소규모 개봉 영화 중 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며, 성공적인 영화화라는 평을 얻은 ‘심야식당’은 6월 18일 개봉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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