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첫 번째 대결 때는 형님 KIA가 막내 동생 kt에게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두 번째 만남은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의 존재는 kt에게 큰 힘이었다. 때문에 KIA는 상승세인 kt와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kt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4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는 다소 긴장했다. 시즌 개막 주간 KIA에게 6연승의 기쁨을 안겨줬던 kt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두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팀 타선도 트레이드 이후 구색을 갖추면서 이제는 해볼만 하다는 느낌까지 갖게 할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유일하게 믿는 선발투수인 KIA 양현종, kt 크리스 옥스프링이 등판했다. KIA는 연승을 만들기 위해, kt는 연패를 막기 위해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두 팀의 이날 선발투수는 이미 서로를 한 차례씩 상대한 경험이 있다. 양현종은 지난달 3일 수원에서 양현종은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반면 옥스프링은 지난 5일 수원에서 KIA와 한 차례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제몫을 다했지만 타선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펼쳤다.
서로에게 한 차례씩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날 두 투수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다. 일단 선발투수 간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기록만 본다면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불안해 볼이 많았다. 2회 2실점 할 당시 볼넷 2개와 양현종 본인의 송구 실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고는 보기에 다소 부족했던 투구였다.
반면 옥스프링은 6회까지 KIA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다. 3회부터 6회까지는 모두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그러나 7회가 아쉬웠다. 옥스프링은 2-2로 맞선 7회 2사 1루에서 1루 주자 김호령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김원섭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이 점수는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이 됐다. 투구 내용에서는 오히려 옥스프링이 양현종보다 낫다고 볼 수 있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옥스프링은 7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자들의 대결에서는 KIA의 승리였다. 그리고 타자들의 집중력에서 앞섰던 KIA가 승리를 가져갔다.
선취점은 kt가 뽑았다. 2회초 볼넷 2개와 양현종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기세를 몰아 용덕한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kt 타선의 활약은 이것이 전부였다. KIA 투수진을 상대로 이날 kt 타자들이 때려낸 안타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도저히 이런 타격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반면 KIA 타자들의 집중력은 좋았다. 안타 수는 5개에 불과했지만, 2회말 득점 기회 때 강한울의 동점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7회 역전 기회에서는 베테랑 김원섭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만남은 조심스러운 상황서 진행됐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시즌 첫 만남 때와는 달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형님 KIA가 동생 kt 보다 득점권 기회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이것이 KIA에게 승리를 가져다줬다.
그러나 kt 옥스프링의 역투는 빛났다. 올 시즌 들어 실망스러운 모습을 거의 보여준 적이 없었던 옥스프링이었다. 옥스프링은 빛났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외로웠다.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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