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팀은 패배했지만, 삼성 채태인의 복귀전은 완벽했다.
삼성 간판 왼손타자 채태인이 12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채태인은 2014시즌 후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속도를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한 채태인은 4월 10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전격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단 2타석만을 소화한 뒤 다시 무릎 통증을 호소, 곧바로 1군에서 빠졌다.
채태인이 다시 1군에 등록되기까지 약 1개월이 걸렸다. 그만큼 삼성은 신중했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을 3군 경기부터 출전시켰다. 퓨처스리그까지 소화, 타격과 수비, 주루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체크했다. 지난주 3군, 퓨처스리그서 실전 감각을 조율한 채태인은 이날 정상적으로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신예 구자욱을 우익수로 밀어내고 제 자리를 찾은 것.
채태인의 방망이는 복귀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았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은 한화 선발투수 안영명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를 공략, 깔끔한 좌중간 안타를 터트렸다. 최형우와 박석민의 연속안타 때 홈까지 밟아 선취 득점했다.
채태인은 3회 2루수 더블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5회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1-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서 한화 김기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B서 2구 직구를 공략, 비거리 110m 우월 투런포를 쳤다. 한화에 넘어간 흐름을 순식간에 뒤엎는 한 방. 끝이 아니었다. 채태인은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박정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서 우전안타를 날렸다.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활약.
채태인은 1루 수비에서도 특유의 안정감을 선보였다.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도 의외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삼성은 비록 2연패를 당했지만, 채태인의 여전한 파괴력, 그리고 채태인과 구자욱의 공존 가능성까지 확인한 건 수확. 팀 패배 말고는 모든 게 성공적이었다. 구자욱도 8회 정근우의 타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낸 뒤 더블아웃을 이끌어내는 등 우익수 수비를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채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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