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여고괴담인지 학교시리즈인지 분간이 안간다.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는 KBS의 흥행불패 신화를 이룬 '학교' 시리즈의 2015년 버전이다. 지금까지 그려지는 모습은 공포물과 학원물의 사이쯤에 위치하고 있다.
'후아유-학교2015'는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열여덟 살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낼 청춘 학원물이라고 설명돼 있다. 학교의 환경이 점차 변화되면서, '학교' 시리즈도 변하고 있다. '후아유'는 입시전쟁과 학교폭력, 10대들의 로맨스 등 학교 안에서 벌어 질 수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먼저 과거 '학교' 시리즈와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왕따 문제'다. 기존의 왕따와 현재의 왕따는 차원이 다르다. 그저 말을 섞지 않고 투명 인간 취급을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끊임없는 괴롭힘을 가하고 죽음에 이르게도 만든다. 이은비(김소현)은 이런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결국 자살기도까지 했다.
다음은 입시전쟁이다. 입시전쟁은 과거나 현재나 존재해 왔다. 하지만 '후아유-학교2015'에서 그려지는 입시전쟁은 남다르다. '아이가 고3이면 가족이 모두 고3'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고액이지만 상위 1%에 속한 아이들만 받을 수 있는 과외는 지식을 가르친다기보다 공부만 하는 괴물을 키우고 있는 듯 해 공포감을 자아낸다.
이런 이야기는 공포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에서 주로 다뤄져왔다. 왕따를 당하다 죽은 친구가 학교로 돌아온 이야기(여고괴담1)부터 재능에서 비롯된 질투가 부른 참극(여고괴담3-여우계단) 등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었다.
'후아유-학교2015'는 '여고괴담'에 존재하던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10대의 현실적인 고민과 로맨스를 가미시키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10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악한 강소영(조수향)의 모습이 공포스럽다가도 소꿉친구를 좋아하는 한이안(남주혁)의 모습에 미소를 짓게 된다. 또 힘들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차송주(김희정)를 응원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후아유-학교2015'은 영리하게 변하는 학원물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학교는 성인이 되기 전 아이들이 모여 마냥 즐겁고 밝게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다. '후아유-학교2015'는 변하고 있는 현재의 학교를 잘 그려내고 있는 셈이다.
['후아유-학교2015' 포스터, 방송화면 캡처, '여고괴담1'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