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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개그맨 장동민의 막말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번 논란의 화룡정점이었던 고소 건은 장동민이 손편지로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며 취하됐다. 그러나 한 달여간 지속된 이번 논란은 장동민에게 깊은 상처와 함께 뼈 아픈 교훈을 남겼다.
장동민의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동민의 고소건이 취하됐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장동민은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다시 한 번 고소인에게 전했고, 고소인 역시 장동민에게 손편지로 답하며 고소를 취하했다. 장동민은 소속사를 통해 "그간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많은 분들께 거듭 사죄한다"며 "이번 사건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 방송은 물론 방송 외적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12일 장동민이 MBC '무한도전-식스맨'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였다. 그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난해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 32회에서 유세윤, 유상무 등 옹달샘 친구들과 나눈 발언들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장동민은 여성을 비하하는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 질타를 받았다.
방송 당시에도 논란이 돼 소속사 측이 사과한 바 있지만, 일년여가 지나 새삼 문제가 불거지자 소속사는 다시 사과에 나섰다. 4월 13일 코엔스타즈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장동민 역시 "저 때문에 실망하고 불쾌해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좀처럼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장동민은 막말 논란으로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서 사진 사퇴했다. 프로그램에 누를 끼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후 공식 석상에 두문불출하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묵묵히 활동을 이어가던 장동민은 결국 4월 27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생존자 A씨가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하면서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에서도 하차해야 했다.
프로그램 하차로 진정되는 듯 했던 '막말 사태'는 뒤늦게 '옹달샘' 멤버들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야 했다.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서는 "제작진의 뜻에 맡기겠다"며 마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여 일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막말 논란은 장동민에게 좀처럼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 상처는 그에게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트라우마로 자리할 공산이 크다. 중요한 건 이번 사태가 그에게 깊은 상처와 함께 뼈 아픈 교훈도 함께 남겼다는 점이다.
'전복후계(前覆後戒)'라는 말이 있다. 앞 수레가 뒤집힌 자국은 뒤에 있던 수레에게는 좋은 경계가 된다는 말이다. 앞의 실수를 경계해 다시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대중을 웃기는 것이 개그맨의 직업적 사명이라지만, 그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언제든 또 '막말 사태'에 휩싸일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개그와 막말을 구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개그맨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테니.
[개그맨 장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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