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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기력 논란에 발목이 잡혔던 윤진서가 드디어 한건 했다.
윤진서는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프로파일러 염미 역을 맡아 냉철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엘리트 경찰을 그리고 있다. 최무각(박유천), 오초림(신세경)과 바코드 연쇄 살인사건 범인 권재희(남궁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초반 시청자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캐릭터 성격상 윤진서는 딱딱한 말투로 염미를 표현했고,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 있는 발음과 표정으로 몰입도를 깨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특별출연한 '상속자들'을 제외하고 4년 4개월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컴백한 윤진서의 초반 연기는 대중을 만족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줬다.
캐릭터의 활약이 부진했던 것 역시 염미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떨어뜨렸다. 최무각, 오초림 역 박유천, 신세경이 달달한 로맨스를 그리면서도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을 놓고 스릴러 장르를 충족시키고, 권재희 역 남궁민이 극의 긴장감을 더할 때 윤진서가 연기하는 염미는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기에 시청자들에게 염미 역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자연스레 연기력 논란이 언급됐다. 윤진서 역시 이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윤진서는 캐릭터에 덜 융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내가 부족해서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낼지 많이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도 초반에 그런 지적을 받아서 개선할 기회를 얻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때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다른 배우들에게도 당시 상당히 미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진서의 극중 연기는 점차 개선됐다. 염미에 차차 융화돼 갔고, 바코드 연쇄살인사건 범인이 권재희로 좁혀지면서 염미의 활약도 높아졌다. 권재희와의 일대일 대립신은 압권이었다. 온화하면서도 냉철한 무표정 속에 염미의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났다.
13일 방송된 13회에서는 염미의 진가가 제대로 터졌다. 권재희를 범인으로 확신한 염미는 오초림이 납치될 것을 미리 예측, 오초림과 같은 옷을 입고 그녀를 지켰다. 염미 예상대로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권재희는 오초림이 아닌 염미를 납치했고, 납치된 염미는 "뭐라고 불러줄까?"라고 묻는 권재희에게 "염미 반장이라고 불러"라고 답했다. 한방에 권재희를 충격에 빠트리는 명장면이었다.
염미의 반전은 백수찬 감독이 이미 예고했던 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백수찬감독은 "윤진서는 드라마에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초반 분량이 많지 않았다. 윤진서가 가진 매력은 정형화 되지 않은 연기다. 빤하지 않은 연기"라며 "아마 드라마 중반부터 후반까지 엄청난 신이 나올텐데 그 때 윤진서의 매력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백수찬 감독의 말대로 윤진서의 매력은 후반부 제대로 터졌다. 염미가 드디어 한건을 하며 캐릭터적으로 매력을 폭발시키는가 하면 점차 캐릭터에 융화된 윤진서의 연기력이 그간의 논란을 잠재운 것. 조급하지 않고 이야기, 캐릭터에 천천히 녹아든 윤진서의 진가가 통한 셈이다.
연기력 논란에 발목을 잡혔던 윤진서가 드디어 한 건 하면서 '냄보소'는 더욱 쫄깃해졌다.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 윤진서 네 남녀가 바코드 살인사건을 놓고 벌이는 피말리는 대립이 '냄보소'의 마지막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냄보소' 윤진서.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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