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로기수' 정인석 프로듀서와 한양대학교 사학과 학생들이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뮤지컬 '로기수'는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에 있던 북한군 소년 포로 로기수의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탭을 비롯한 댄스, 음악 등 전형적인 뮤지컬적인 소재에 버무려 실험적이지만 차별성 있는 작품으로 지난 3월부터 성황리에 공연 중에 있다.
지난 9일 평소 뮤지컬이나 연극 관람을 좋아한다고 밝힌 한양대학교 교직원은 "요즘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공연이 많은데 '로기수'가 우리 정서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 역사를 소재로 했기에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며 본교 사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뮤지컬 '로기수'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이 끝난 뒤, 정인석 프로듀서와 짧은 만남을 가진 학생들은 "북한군들이 모여있는 거제포로수용소의 막사가 극의 배경이 되는데, 왜 북한군들이 남한에 남겠다고 서로 싸우는지 궁금하다"며 첫 질문부터 역사와 관련된 질문을 해 정인석 프로듀서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 포로수용소는 한국군과 유엔군의 경비 하에 포로자치제를 운영했고, 포로 송환 문제를 놓고 북한으로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포로와 송환을 희망하는 친공포로로 갈려 유혈사태를 빚는 극심한 대립을 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로기수'를 뮤지컬 작품으로 개발해 온 정인석 프로듀서는 "사학과 학생들이라 그런지 작품과 역사적 배경을 바로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없는 편인데, 이렇게 뮤지컬을 통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은 "극 중 인종차별을 당하고 전쟁터에 오게 된 프랜이 '지금과 예전이 다르지 않다'고 하는 대사처럼 지금 우리가 전쟁을 겪지 않을 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뼈아픈 역사에 있고, 그 점을 뮤지컬 '로기수'를 통해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어서 사학과 학생으로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써 온 배우, 스태프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뮤지컬 '로기수'. 사진 = 스토리피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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