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삼성 최형우와 야마이코 나바로가 홈런 부문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나바로가 장군을 쳤고, 최형우가 멍군을 불렀다.
나바로와 최형우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1번 2루수,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전까지 13개로 홈런 공동선두를 형성했던 두 사람은 1회와 5회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 홈런 14호로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홈런을 치지 못한 에릭 테임즈(NC, 11개)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나바로는 0-3으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볼카운트 1B1S서 한화 선발 안영명의 3구를 공략, 비거리 135m 중월 솔로포를 쳤다. 시즌 14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6호. 통산 262호. 나바로 개인적으로도 6호였다. 삼성은 나바로의 홈런을 시작으로 연속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1회말 고스란히 3점을 만들었다.
나바로는 6일 목동 넥센전에 이어 7경기만에 홈런을 쳤다. 4월에만 11개를 쳤던 상승세는 가라앉았지만, 이후 타율을 많이 끌어올리면서 전체적인 타격감은 많이 올라온 상태다. 5월에도 홈런 3개를 치며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페이스. 나바로는 1번타순에서 7개, 3번타순에서 7개의 홈런을 치며 타순을 가리지 않았다. 다만 좌투수(3개)와 사이드암(2개)보다 우투수(9개)에게 절대적으로 강하다.
최형우도 추격하는 솔로포를 쳤다. 3-3이던 5회 대타 김태균에게 그랜드슬램을 맞아 흐름이 가라앉았던 상황.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최형우는 볼카운트 1B2S서 김기현의 4구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110m 우월 솔로포를 만들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홈런으로 추격하는 흐름을 만들었으나 5회 5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래도 최형우의 홈런 페이스는 대단하다. 10일 인천 SK전 이후 3경기만의 홈런. 5월에만 6개의 홈런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5월 페이스만 따져보면 나바로보다 훨씬 더 좋다. 최형우는 이날 솔로포를 쳤으나 득점권 포함 주자 있을 때만 8개의 홈런을 쳤다. 이날 전까지 우투수(8개), 사이드암(1개)에게 절대적으로 많은 홈런을 쳤지만, 이날 좌완 김기현에게 홈런을 친 것도 눈에 띈다. 올 시즌 좌투수에게 5번째 홈런. 이날 전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도 0.283으로 나쁜 편이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은 "홈런을 계속 쳐주는 건 좋은데 안타와 진루타로 연결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날 역시 삼성은 3홈런으로 5득점을 만들어냈으나 상대적으로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형우와 나바로가 홈런 공동 양강을 구축한 건 의미 있다. 최근 3위 테임즈와 4위 유한준(넥센, 10개)의 홈런 페이스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삼성이 2011년 이후 4년만에 홈런왕 배출을 노린다. 4년 전 홈런왕이 바로 지금 홈런 선두를 달리는 최형우였다. 올해는 최형우와 나바로가 선의의 집안 싸움을 벌일 기세다.
[최형우(위), 나바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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