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녀', 착하기만 했던 악녀들 서이숙 이미도[종영기획③]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어느 드라마나 나오기 마련인 악역들.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 제작 IOK미디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배우 서이숙과 이미도가 시청자들의 혈압을 상승시키는 '악녀 본색'을 드러내 많은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덕분에 드라마의 인기는 쑥쑥 올라갈 수 있었다.

서이숙은 권력욕과 허영심 가득한 나현애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겉으로는 훌륭한 스승상까지 받은 좋은 선생이었지만, 이면에는 학생을 성적으로만 평가하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은 썩은 가지 자르듯 내치는 악랄한 선생이었다. 나현애는 과거 김현숙(채시라)에게 도둑 누명을 씌워 퇴학시키는 뻔뻔함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미도는 요리 스승인 강순옥(김혜자)을 모시는 열혈 제자 박총무로 열연했다. 초반에는 생글생글 웃으며 순옥과 그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이면에 숨겨 있던 추악한 면을 드려내고야 말았다. 박총무는 스승의 레시피를 훔쳤고, 각종 거짓말로 스승의 요리교실까지 엉망으로 만들었다. 급기야 현숙의 친구 안종미(김혜은)을 폭행하기도 했고,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며 좀처럼 반성의 기미마저 보이지 않았다.

나현애와 박총무는 14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조차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현애는 끝까지 현숙과 대립각을 세웠고, 박총무는 현숙에게 요리 대결을 신청하며 뻔뻔함을 잃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끝내는 진심을 드러내고 말았다. 현애는 현숙에게 "미안한 게 많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고, 박총무는 자신의 부족한 요리 실력을 탓하며 다시 순옥의 제자로 들어오고 싶다며 오열했다.

서이숙과 이미도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통해 진짜 착하지 않은 여자들로 열연하며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극을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한 가운데서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며 맹활약했다. 이들의 활약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기에 충분했다.

[배우 서이숙과 이미도. 사진 = IOK미디어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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