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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삼시세끼' 나영석 PD가 넘어야할 산은 '프로듀사'가 아닌 이전의 자신이다.
나영석 PD는 KBS에서 CJ E&M으로 이직 후 '꽃할배'·'삼시세끼'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미다스의 손이다. 이어 최근에는 신효정 PD, 박희연 PD 등 후배 PD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신효정 PD와 새롭게 손을 맞잡은 '삼시세끼' 돌아온 정선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진행된 정선편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 등 출연자들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나영석 PD를 향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동시간대 맞붙게된 KBS 2TV 새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의 환상캐스팅과 수많은 예능인들의 출연으로 이미 '어벤져스'라 불리고 있는 '프로듀사'에 대해 나 PD는 "상당히 쫄아있는 느낌이다. 화려하지 않나. 아마도 잘 될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두렵기도 하다"라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다행히 4개월 장기 프로젝트다. '프로듀사'는 한 달 좀 더 하면 끝나겠더라. 한 달 정도만 잘 버티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천천히 다가가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쫄아있다"고 말은 했지만 나영석 PD의 말투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가 과거 몸담고 있던 KBS와 예능 대 예능국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맞붙게 될 줄 예상했을까. 특히 '프로듀사' 예고편에서는 "나영석 PD 다시 데려와"라는 구체적인 실명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삼시세끼' 정선편은 어벤져스급 라인업의 '프로듀사'에 대적할 만한 화려함은 없지만 MSG를 가미하지 않은 청정의 맛으로 채비를 마쳤다. 또 과거 수수밭을 일궜던 '삼시세끼' 멤버들은 김광규의 투입과 동시에 1000평이라는 본격 옥수수 농사에 나서 전원일기 같은 구수함으로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여정은 "나영석 PD는 한 번 망해도 봐야 한다"라며 독설가급 조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 PD는 "늘 언젠간 망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한때 내가 '삼시세끼' 처음 시작할 때 어깨가 무겁고 불안했다. 그런데 윤여정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큰 깨달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삼시세끼' 김대주 작가는 "'프로듀사'와 '삼시세끼'는 약 30분 정도 차이가 난다. '프로듀사'를 재미있게 보시고 끝에라도 우리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나영석 PD에 이은 여유로움과 재치를 보였다.
신효정 PD 또한 "시청률도 물론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시청자분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라며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것들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영석 PD는 가장 쉬워보이는 밥 한 끼를 직접 해먹는다는 소박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드는 프로 스토리텔러다. '프로듀사'보다, 이전 정선편과 최고시청률 16%(유료플랫폼 기준)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운 어촌편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나 PD가 이번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삼시세끼' 정선편.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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