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kt 위즈 좌완투수 정성곤이 불펜 방화에 데뷔승을 놓쳤다. 하지만 kt와 본인 모두 충분한 희망을 발견한 한판이었다.
정성곤은 15일 kt 위즈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6피안타(1홈런) 5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4km 직구(46개)와 커브(20개),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15개)를 섞어 롯데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4회까지 롯데 타선을 단 한 점으로 막아낸 짠물투가 돋보였다.
정성곤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중이었다. 선발 데뷔전인 지난 9일 LG 트윈스전서 3이닝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살아난 롯데 타선을 어떻게 버텨내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4이닝만 버텨줘도 충분하다. 투구수는 80개 정도 보고 있다"고 했다. 목표 초과달성이라 봐도 무방하다.
1회는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선두타자 정훈을 3루수 박용근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황재균을 6-4-3 병살타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강민호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139km 몸쪽 직구가 통했다.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초. 선두타자 박종윤에 우월 솔로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곧이어 김민하의 안타, 임재철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문규현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정훈의 볼넷으로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손아섭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137km 직구.
3-1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3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을 바깥쪽 높은 139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강민호를 2루수 파울플라이, 박종윤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1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4회초 선두타자 김민하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2이닝 연속 선두타자를 범타 처리한 것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임재철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문규현을 5-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몸쪽으로 찌른 140km 직구에 문규현이 말려든 것.
5회가 다소 아쉬웠다. 선두타자 정훈과 손아섭, 황재균에 3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2점째를 내줬다. 최준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강민호에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서는 박종윤을 삼진, 김민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춘 순간.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계투진이 4실점하며 동점을 내줬다. 7-6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한 배우열이 선두타자 황재균에 솔로포를 맞았고, 타구와 함께 정성곤의 첫 승도 날아갔다. 하지만 5이닝 이상을 버텨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생겼다는 자체로 kt에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
[정성곤. 사진 = kt 위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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