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가 결승타를 터트렸다. 5시간에 육박하는 명승부의 대미를 장식한 건 롯데 자이언츠 포수 안중열이었다.
롯데는 15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11-10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18승 20패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다름아닌 '이적생' 안중열. 지난 3일 트레이드로 합류한 지 불과 12일 만에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은 것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의 평가도 "안중열이 수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공격력이 좋은 김준태와 좋은 경쟁이 될 것"이다고 했다. 현시점에서 안중열의 방망이에 거는 기대가 크진 않았던 게 사실이다.
상황은 이랬다. 9-9로 맞선 연장 12회초 2사 2루 상황. kt는 롯데 4번타자 최준석을 고의4구로 거르고 안중열과의 승부를 택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안중열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5경기 타격 성적 4타수 1안타가 전부였다.
그런데 안중열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한솥밥을 먹었던 시스코의 초구를 예쁘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kt 좌익수 김진곤의 키를 넘겨버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점수는 11-9가 됐다. 승부가 한 순간에 기울어졌다. 2루에 안착한 안중열은 크게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롯데는 연장 12회말 한 점 차까지 쫓겼고, 무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안중열의 2루타가 퇴색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성배가 후속 실점 없이 결국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중열의 결승타는 그대로 유지됐다. 안중열은 경기 직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 잊지 못할 하루다.
[안중열.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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