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가 믿었던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마저 무너졌다. 에이스가 무너지면서 버틸 힘도, 상대를 따라갈 힘도 없었다.
옥스프링은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이날 타선의 빈타 속에 수비 실책까지 이어지며 롯데에 2-6으로 패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옥스프링은 올 시즌 들어 친정팀 롯데를 처음 만났다. 친정팀을 만나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6연패 중인 kt의 실질적인 에이스로서 반드시 호투를 해야 했다.
옥스프링은 이날 전까지 8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그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4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5회를 넘기지 못한 것은 홈 개막전이었던 3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4이닝 6실점)이 유일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이날 부진했다. 그는 첫 회부터 황재균의 적시타와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내줬다. 2회와 3회를 잘 넘긴 옥스프링은 4회 강민호와 박종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하준호의 수비 실책까지 나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이후 옥스프링은 흔들리며 무너졌다. 무사 2루에서 정훈에게 적시 2루타, 1사 3루서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주며 옥스프링의 실점은 6점이 됐다.
옥스프링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kt는 이날 버틸 힘이 없었다. 옥스프링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kt 야수들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고, 포수 용덕한도 공을 뒤로 빠트리거나 상대 주자들의 도루도 저지하지 못했다.
게다가 타선은 더욱 빈약했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를 3개밖에 때리지 못하며 1점을 뽑는데 그쳤다. 타자들은 몇 안 되는 득점기회에서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특히 1-6으로 뒤진 4회말 안타와 볼넷, 린드블럼의 폭투로 얻어낸 2사 2,3루 기회에서도 용덕한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만회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7회말 1사 만루에서도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8회말 공격 때는 선두타자 장성우가 2루타를 때리고 나간 뒤 박경수의 유격수 땅볼 때, 송구가 장성우 몸에 맞고 뒤로 흘렀다. 하지만 공은 얼마 굴러가지 못했고, 이미 홈으로 달리던 장성우는 판단 실수로 아웃됐다. kt는 따라가야 할 때 분위기를 끊으며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kt는 스스로 경기를 힘들게 만들었다.
또 경기가 진행되며 kt 야수들의 집중력까지 떨어져 7회초 수비 때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를 유격수 심우준이 더듬으며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왔다.
현재 kt의 상황은 최악이다. 트레이드로 타선의 짜임새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앤디 마르테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또 선발진은 옥스프링 외에는 엄상백, 정성곤, 정대현 등 신인급이거나 1군 선발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들로 구성됐다. 필 어윈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옥스프링이 무너져도, 장시환이 등판하지 못해도 이길 수 있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kt에게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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